남아공 대통령실 "우린 진짜 중립이야"…러 무기 공급설 일축

정윤미 기자 2023. 5. 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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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실이 자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13일(현지시간) 재차 부인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립 기조를 강조했다.

시드니 무파마디 남아공 대통령실 국가안보특별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관해 진정 우리는 적극적으로 비동맹 상태에 있다는 것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러한 분쟁 종식을 위해 우리의 공조가 (전쟁) 당사자뿐만 아니라 모두를 도울 수 있도록 늘 계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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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사 '남아공, 러 무기 공급' 의혹 제기…무파마디 특보 반박
남아공 대통령과 통화한 젤렌스키 "무기 공급자도 전쟁 공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오른쪽)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2019.10.24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실이 자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13일(현지시간) 재차 부인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중립 기조를 강조했다.

시드니 무파마디 남아공 대통령실 국가안보특별보좌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관해 진정 우리는 적극적으로 비동맹 상태에 있다는 것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이러한 분쟁 종식을 위해 우리의 공조가 (전쟁) 당사자뿐만 아니라 모두를 도울 수 있도록 늘 계산돼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루번 브리지티 주남아공 미국 대사는 '전쟁 중립'이라는 남아공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군대에 무기 공급했다고 확신했다. 브리지티 대사는 "지난해 12월 6~8일 케이프타운 사이먼타운 해군기지에 정박한 러시아 화물선이 러시아로 복귀하기 전에 분명히 무기와 탄약을 실었다"며 미 정부는 이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아공이 최근 러시아, 중국과 함께 해군 연합훈련을 실시한 시기에 대해서도 미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했다. 앞서 남아공은 지난 2월22~27일 동부 콰줄루나탈주 리처드만 인근 인도양 해역에서 러시아, 중국과 함께 해군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시기가 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2월24일)과 겹쳐 당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비판에 나섰고 남아공은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우호국 간 군사훈련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남아공의 대러시아 무기 공급 주장에 대한 브리지티 대사 발언에 대해 같은 날 남아공 대통령실은 언론 성명을 통해 "'레이디R'로 알려진 러시아 선박이 남아공에 정박한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고 항해 목적에 대해 여러 주장이 나왔으나 현재까지 이런 혐의를 입증할 증거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퇴직한 판사가 주도하는 독립적인 조사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일정을 마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비디오 연설을 통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통화 사실을 전하며 러시아가 반대하는 '우크라이나의 종전을 위한 평화 계획' 이행에 대한 협조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평화 계획에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그러면서 "무기로 침략자(러시아)를 돕는 자는 모든 결과를 수반하는 공범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아공은 개전 이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점령지 병합 반대, 러시아 철군 요구 등을 담은 유엔 결의안에 모두 기권하며 중립 기조를 유지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도 통화해 관계 심화에 합의했다. 남아공 여당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옛 소련 시절부터 러시아의 지원을 받으며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남아공 제1야당 민주동맹(DA)은 이날 성명을 통해 "라마포사 대통령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게 확인됐다"고 꼬집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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