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오늘 대선…에르도안 종신집권이냐 야당 정권교체냐

2023. 5. 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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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이후 20년 넘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 중인 튀르키예에서 14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나서는 후보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무하람 인제 조국당 대표,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 등 4명이었으나, 지난 11일 인제 대표가 전격 사퇴하면서 후보는 3명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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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이후 20년 넘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 중인 튀르키예에서 14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로이터]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2003년 이후 20년 넘게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집권 중인 튀르키예에서 14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가 실시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6개 야당 단일 후보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최장 2033년까지 사실상 '종신집권'의 길을 열게 되지만,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승리할 경우 의회 민주주의를 복구하고 서방과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대전환이 예상된다.

이번 선거는 튀르키예 국내뿐만 아니라 나토와 유럽,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는 평가도 나온다.

야당 단일 후보인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로이터]

외신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나서는 후보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무하람 인제 조국당 대표,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 등 4명이었으나, 지난 11일 인제 대표가 전격 사퇴하면서 후보는 3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오안 대표의 지지율이 미미해 실질적으로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 2명의 양강 구도가 확립됐다.

이들 2명이 40%대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소폭 앞서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최근에는 인제 대표의 사퇴로 야권 표 분산 우려가 사라지면서 클르츠다로을루 대표가 한층 유리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로이터]

이날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올 경우 선거는 종료되지만, 어느 후보도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2주 뒤인 오는 28일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선거전 초반만 해도 28일 결선 투표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제기됐으나, 인제 대표의 사퇴 이후 클르츠다로을루 후보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사퇴한 인제 대표 지지층의 이동, 전체 인구의 약 20%에 달하는 쿠르드족 표심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친쿠르드 정당인 인민민주당(HDP)은 이번 대선에서 야당 단일 후보 진영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비공식적으로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생애 처음으로 투표하는 유권자 500만 명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도 관심사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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