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난다” KBO 645승 감독 회상…KIA 34세 외야수 AVG 0.367, 없으면 절대 안 돼

2023. 5. 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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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떻게 보면 짜증나는…”

KIA 외야수 고종욱(34)은 ‘제2의 이재주’라는 타이틀을 일찌감치 벗어 던졌다. 오히려 커리어하이를 쓰며 KIA 외야 한자리에 정착한 시즌으로 기억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고종욱은 사실상 KIA 주전 코너 외야수다.

25경기서 60타수 22안타 타율 0.367 3타점 10득점 OPS 0.830. 극강의 정교함을 자랑한다. 규정타석만 채웠다면 단숨에 타격왕 경쟁도 가능하다. 고타율 덕분에 본인의 커리어 타율도 0.305로 살짝 올랐다. 나성범이 돌아와도 쉽게 자리에서 밀리지 않을 태세다.

김종국 감독은 12~1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고종욱, 이창진, 이우성 등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외야수들의 퍼포먼스를 칭찬했다. 고종욱의 경우 수비가 아킬레스건인데, 좌익수 수비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다.

12일 두산-KIA전을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김태형 해설위원도 현 시점에서 고종욱의 타격을 상당히 높게 평가했다. 이순철 해설위원은 고종욱이 1회 최승용의 포크볼을 공략해 중전안타를 만든 장면을 두고 “타격밸런스가 좋으니 타이밍을 뺏겨도 안타가 된다. 변화구에 대한 타이밍이 빨랐다. 그런데 익스텐션을 잘 만든다. 배트를 뻗어주는 동작을 잘 했다”라고 했다.


김태형 해설위원은 솔직하게 고백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 고종욱이 가장 무섭더라고요. 어떤 타자가 나오면, 저 타자는 어느 코스에 강하고 어느 쪽이 약하다고 답이 나오는데, 고종욱은 그 코스에서 공이 하나만 높게 들어오면 좋은 타구를 날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은 “데이터가 안 나오는 선수다. 낮게 던지면 배트 끝에 맞아서 땅볼이 되면서 내야안타가 된다. 어떻게 보면 짜증난다. 발도 빠르잖아요. 잘 뛰지는 않는데 도루도 상당히 잘 하는 선수”라고 했다. 컨택 능력이 워낙 좋고, 발이 빨라서 그라운드 사방으로 타구를 보낸다. 상대 입장에선 대비하기 어려운 선수다.

KIA에 13일 잠실 두산전은, 고종욱의 빈 자리를 제대로 느낀 경기였다. 두산이 이날 좌완 최승용을 선발투수로 내세우면서 고종욱은 그대로 라인업에서 빠졌다. 경기 후반 대타로도 출전할 기회가 없었다. KIA는 이날 6안타 1득점에 그쳤다. 상위타선에서 높은 애버리지와 출루를 통해 상대를 압박할 카드가 마땅치 않았다.

KIA에 고종욱은 어느덧 없으면 안 될 선수가 됐다. 발이 빨라 원 히트-투 베이스가 가능한 주자이기도 하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처럼, 더 이상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이유로 라인업에서 배제할 명분도 거의 없어질 것 같다.

[고종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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