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매출은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늘어…다이궁 수수료 하락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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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국내 대형 면세업체들의 매출이 나란히 하락세를 보였다.
면세점들이 매출은 급감하는 반면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두고 관련 업계는 한국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중국 및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하는 보따리상인 다이궁 송객수수료 인하를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면세점들 역시 지난 1월부터 다이궁 수수료를 대폭 인하했고, 이에 따른 거래 감소 결과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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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고객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매출(3조1000억원)은 작년 1분기(4조2000억원)보다도 26% 줄었다. 다만 수익성 부분의 경우 수수료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레 개선되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라면세점의 매출은 608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8% 급감했다. 이와 달리 영업이익은 252억원으로 98%나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볼 때 매출액은 46.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48억원 늘며 흑자로 전환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 5112억원을 기록하며 46.6% 감소했다. 그러나 243억원을 기록한 영업이익은 264억원이나 증가해 흑자로 전환했다.
15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롯데면세점 역시 이와 비슷한 양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들이 매출은 급감하는 반면 영업이익이 개선되는 모습을 두고 관련 업계는 한국 면세품을 대량으로 구매한 뒤 중국 및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하는 보따리상인 다이궁 송객수수료 인하를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 면세업계에서 이들의 위상은 코로나19 사태로 입출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대거 높아졌다.
재고를 소화해야 하는 면세점들이 다이궁에게 정상 가격 대비 50% 가량을 수수료 명목으로 환급하면서까지 물건 팔기에 나섰던 것. 면세점 간 출혈 경쟁으로 수익성이 대거 악화됐다.
이같은 상황은 엔데믹 기조가 보이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소되는 모습이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 해외여행자 수가 증가했기 때문. 다이궁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다.
관세청 역시 다이궁에 대한 과도한 수수료 지급을 자제해달라고 면세업계에 요청하는 등 시장 정상화를 위한 자정 노력에 나서고 있다.
면세점들 역시 지난 1월부터 다이궁 수수료를 대폭 인하했고, 이에 따른 거래 감소 결과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현재 각 면세점이 적용하고 있는 다이궁 수수료율은 30% 안팎에서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기간 3년과 비교할 때 수수료율은 크게 떨어진 것이나 단체관광객을 인솔하던 여행사에 지급하던 수수료율(10~20%)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면세업계는 국제 여객 수요 회복세에 맞춰 다이궁 매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른 올해 1분기 국내 면세점을 찾은 고객은 약 77만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5만명)보다 410% 증가했다.
중국과의 외교 갈등으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언제 돌아올지 예상할 수 없으나, 현재 국제 여객 회복세에 비춰 볼 때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관세청은 작년 6월부터 시행 중인 국산품의 온라인 판매 한시적 허용 조처를 상설화할 방침이다. 또한 면세점 재고품의 국내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제도의 종료 시점을 오는 6월에서 12월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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