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변호인 “범죄자 아냐, 무죄 확신… 송환국 재판 준비됐다”

문지연 기자 2023. 5. 1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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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 /EPA 연합뉴스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 측 몬테네그로 현지 변호인이 “무죄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에 따르면 권 대표의 현지 변호를 맡은 브란코 안젤레치는 전날 인터뷰에서 “권 대표는 송환국에서 열릴 재판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의뢰인들(권 대표 등)은 다른 나라 법정에서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몬테네그로 법원이 권 대표와 그의 측근 한모씨의 보석을 허가한 것에 대해 “간단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의뢰인들은 도주할 의도가 없고 숨을 필요도 없다”며 “그들은 범죄자가 아니다. 여권이 위조되지 않았다는 진실을 확인받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

앞서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1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권 대표와 한씨의 보석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재력에 비해 보석금이 턱없이 적고 도주 우려가 있다는 검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로써 권 대표 등은 조만간 보석금으로 각각 40만 유로(약 5억8000만원)를 완납하면 곧바로 석방될 예정이다.

법원은 “범죄의 중대성, 가족 상황, 재산 상태 등을 고려했을 때 40만 유로의 보석금이 도주를 방지하기에 적절한 금액이라고 판단했다”며 “한씨가 벨기에에서 발급받은 여권이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권 대표가 현재 머무는 아파트에서 퇴거를 금지하는 조치도 결정돼 도주의 우려가 현저히 적다”고도 했다.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 대표는 지난해 4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11개월가량 도피 생활을 이어 왔다. 그러다 지난 3월 23일 한씨와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 여권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했고 공문서위조 혐의로 검거됐다.

현재 몬테네그로는 한국과 미국 검찰로부터 범죄인 인도 요청을 받았다. 현지에서는 진행 중인 재판이 끝나야 권 대표가 양국 중 한 곳으로 송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검찰은 권 대표를 투자자기만·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시세조작·상품사기·증권사기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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