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도전자 디샌티스, 기금모임서 "공화당의 패배 문화"비판
기사내용 요약
대선출마 발표 임박, 아이오와 모금 집회에서
"정치는 선동이나 구호, SNS 활동이 아니다"
트럼프 선본은 이미 디샌티스에 맹 공격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곧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 출마 발표가 임박한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13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슈센터에서 열린 주말 오후 피크닉 모금 후원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우회적인 비판을 시작했다고 AP통신과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예비선거의 격전지로 예상되는 아이오와 주의 '가족 피크닉'을 표방한 햄버거 파티에 등장한 44세의 공화당 유력 후보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직 대통령 선거 출마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곧 발표를 해 지난 해 11월에 이미 출마를 선언한 트럼프의 최대 라이벌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이 날 연단에 오른 디샌티스 주지사는 자신이 보수 진영의 문화적 투쟁을 이어받으려는 열성을 과시하면서 아직까지도 공화당을 장악하고 있는 트럼프를 향해 간접적으로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통치(governing)란 오락이 아니다. 자기 브랜드를 만들어 선전하거나 소셜 미디어와 대화하거나 (언행이 불일치하는) 도덕성의 과시가 정치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디샌티스는 말했다.
이날 정장 자켓 없이 푸른 색 셔츠를 입은 디샌티스는 " 정치란 궁극적으로 승리하는 것이며, 결과를 생산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 날 아이오와의 주도 데모인 시에서 대규모 야외 집회를 열어 정치 세력을 과시할 예정이었지만 시작시간 몇 시간 전에 토네이도 경보가 내리는 바람에 집회를 취소했다.
하지만 이미 현장에는 2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있었다. 미네소타주 세인트 폴시에서 4시간 동안 운전하고 왔다는 로버트 부셔드(76)는 "나는 지금이 아직은 트럼프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디샌티스는 트럼프의 다음에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AP기자에게 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를 뽑는 프라이머리 선거를 앞두고 현재 공화당 후보자 가운데 가장 유력한 사람은 트럼프이며 5~6명의 예비 후보 예상자들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디샌티스는 대체로 가장 유력한 라이벌로 여겨지고 있다.
디샌티스는 보수적인 주지사로 지난 몇 해 동안 디즈니그룹과의 전쟁도 불사하면서 공화당의 보수적인 정책들을 강행해왔다고 이 날 슈센터의 연설에서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에 대한 공화당 지지자들의 열성도가 아직 높은 탓인지, 지금까지 트럼프가 몇 달에 걸쳐서 디샌티스를 일방적으로 깎아 내리는 데도 디샌티스는 트럼프 공격에는 별로 열을 올리지 않았다.
13일의 연설에서도 디샌티스는 트럼프의 사법적 문제들과 2020년 대선 부정 같은 치명적인 잘못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피하고 그 대신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공화당이 각종 선거에서 패배한 사실만을 부각시켰다.
공화당은 2016년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제외하고는 그 이후의 모든 전국적 선거에서 패배하거나 의석을 잃었다.
디샌티스는 "우리는 최근 몇 해 동안 우리 당이 겪은 패배의 문화를 거부하고 나서야만 한다. 변명이나 하는 시기는 이제 지나갔다"고 말했다.
"우리가 여전히 과거의 선거에만 집중하거나 다른 지엽적인 문제들로 정신이 분산된다면, 민주당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를 이길 것이다"라고 그는 트럼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하지만 디샌티스가 플로리다에서 처럼 전국 무대에서도 정치적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아직 출마를 하기도 전에 그는 벌써 선거기금 기부자들을 제대로 모을 수 있을지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이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문들에 휩싸여있다.
아이오와주 방문은 두 달 안에 두 번째인데도 디샌티스는 공화당 간부와 기부자들, 자원 봉사자들과의 개인적인 친분을 과시하거나 교류하는데 쑥스러운 태도를 보였고, 전국의 언론매체들이 주시하고 있는데도 악수와 셀카 촬영등 친근한 포즈를 보여주지 못했다.
이 날 행사는 랜디 핀스트라 공화당 하원의원이 주최한 것으로 '가족 피크닉'이란 제목을 달고 거행되었다.
디샌티스는 이 날 정치적인 지지 활동을 대부분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에 맡기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위원회는 이 곳에 대샌티스 지지 서명을 하는 테이블을 마련하고 행사장 인근 도로변에도 디샌티스의 2024년 대선 출마 광고판들을 세우는 등 준비를 전담했다.
이에 반해 트럼프 선거 팀은 데모인 시 중심가의 야외 국장에 5000명의 청중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 트럼프 지지를 위한 각종 지원행사와 유권자들에 대한 여론 조사등의 준비를 했다. 이들은 2016년 대선 때의 2인자 후보를 탈피하기 위해 이번에는 주로 여론조사와 웹사이트를 통한 사이버 선거전에 집중할 계획이다.
무산되기는 했지만 13일의 행사에서도 참석자들을 모두 웹사이트에 등록시켜 앞으로 주기적으로 연락을 취하는 등 조직적인 선거전을 준비할 예정이었다.
트럼프는 행사 취소 직후에 곧 다시 행사 일정을 잡아서 발표하겠다고 알리고 아이오와주의 99개 카운티에서 150명이 넘는 선출직 관리 출신들과 활동가들이 이미 트럼프 선거본부에 참여를 약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샌티스는 아직도 그가 대권 도전자로서의 경쟁 보다는 개인적인 경쟁자라는 트럼프의 주장을 무시하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선거본부는 디샌티스가 2018년 주지사 선거에서 트럼프에 충성하는 플로리다주지사를 주장하며 당선된 사실을 부각시키면서 디샌티스가 그 동안 한 모든 일을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본격적인 여론전을 이미 펼치고 있다.
심지어 디샌티스가 몇 해전 비행기에서 초콜렛 푸딩을 스푼으로 떠먹지 않고 손가락으로 먹은 사실까지 공개하는 등 디샌티스의 소소한 생활 습관들까지 공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샌티스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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