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6곳, 1분기 실적 전망치 미달

올해 1분기 코스닥 상장사 10개사 중 6개사 이상이 시장 기대치에 미달하는 성과를 냈다.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코스닥 상장사의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유례없는 패닉장세를 겪고 있던 2020년 3월 23일 당시 서울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91.66 포인트(5.85%) 하락한 1474.49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 (다중노출 촬영) /뉴스1DB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제시한 곳은 31개사로 집계됐다. 이중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곳은 20개사(64.5%)로 나타났다.

특히 천보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104억원)를 84.3% 밑돌았다. 천보 주가는 12일 종가 기준 18만5400원으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24일 이후 19.0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13위에서 18위로 미끄러졌다.

펄어비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컨센서스(938억원)를 81.1% 밑돌았다. 이어 카카오게임즈(-58.2%)와 에스엠(-13.2%), 코스닥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5.6%)도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CJ ENM의 경우 영업이익(152억원)을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503억원의 손실을 냈다.

반면 시장의 기대를 가장 크게 뛰어넘은 기업은 #와이지엔터테인먼트#로, 올해 1분기 3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163억원)를 124.1% 웃돌았다.

코스피 상장사는 상황이 조금 더 낫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상장사 145개사 중 시장 기대치보다 부진한 성과를 낸 곳은 66개사(45.5%)였다.

기업별로는 한미반도체(-83.1%)가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어 삼성전자(-36.0%)와 카카오(-42.0%), 포스코퓨처엠(-47.4%) 등도 시장 기대치에 크게 못 미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이어서 향후 주가가 내려가면 코스닥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가 힘이 없는 것은 지난 3월까지 대비 현재 위험 선호 심리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며 “지금은 묵직한 대형주 비중을 키우는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3.4배로, PER이 13배를 웃돈 것은 2021년 5월 이후 처음”이라며 “이달 남은 기간 이차전지 등 밸류에이션이 높은 업종과 종목에 매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며, 코스닥의 하락 폭이 코스피보다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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