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파문’ 김남국 민주당 탈당...“진실 밝히겠다”
대국민 사과는 없이 “정치공세 맞설 것”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탈당 의사를 밝혔다. 위믹스 코인 60억원어치 등을 보유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고, 상임위 활동 중에도 코인 거래를 한 의혹 등이 드러나면서 비판이 커지자 탈당 선언을 한 것이다. 지난 5일 그가 한 때 위믹스 코인 60억원어치를 보유했다는 본지 보도가 나온 이후 9일만이다.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당원동지 여러분께 너무나 송구합니다”라며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습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국민에게 사과하거나 의혹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 일주일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다”며 “법적 책임을 묻고 맞서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의혹이 제기되자 “개인의 민감한 금융정보와 수사정보를 언론에 흘린 것은 윤석열 라인의 ‘한동훈 검찰’ 작품이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준석이 (코인) 하면 자랑이 되고 김남국이 하면 문제가 되는가?”라고도 했다.
코인 수익이 당초 60억에서 80억원 이상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상임위 일정 중에도 코인 거래를 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남국 의원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이날 오전 민주당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은 “내 편이면 다 싸고 도는 뿌리 깊은 온정주의가 기저에 있다”며 “김남국 의원을 비롯해 팬덤에 기승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않는 의원들의 정치적 퇴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 12일에는 전직 최고위원 등 청년 정치인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의 열망으로 집권, ‘적폐 청산’에 앞장섰던 민주당이 이제 ‘적폐’로 평가받아야겠느냐”며 “민주당이 끊어내야 할 적폐가 있다면 검찰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끊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이 국민에게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려면 김 의원의 탈당을 받아주면 안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비명계 중진 이원욱 의원은 지난 12일 “설령 김 의원이 탈당하려해도 지도부는 탈당계를 접수하지 말아야 한다. (탈당은) 당이 책임주체가 되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위일뿐”이라며 “민주당이 만든 문제를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그것이 지도부의 존재 이유”라고 했다.
이번 탈당은 김 의원에 대한 민주당 차원 진상조사와 윤리감찰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12일 ‘상임위 중 코인 투자 의혹’이 터져나오자 직접 김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하지만 김 의원이 탈당하면서 당 차원에서 징계 및 진상규명을 계속할 동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탈당은 탈당계를 제출하면 바로 처리된다. 다만 당규상 징계혐의자가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탈당할 경우 제명하도록 돼 있고 ‘탈당원명부’에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탈당한 자’로 기록하게 돼 있다. 당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탈당하더라도 징계사유가 있는지 계속 조사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김 의원의 탈당계가 접수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이 탈당하게 되면 지난 3일 돈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이어 이번 달 의혹 속에서 ‘탈당’을 선택한 세번째 민주당 의원이 된다.
국민의힘은 국회의원을 그만둬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하루 전인 13일 “이번 김 의원의 100억원대 코인 비리는 민주당의 무너진 도덕성을 액면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가난 코스프레로 이 땅의 청년들을 기만해 온 김 의원을 의원직에서 당장 사퇴시켜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고 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4일 논평에서 “김 의원이 의혹에 관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황당무계’하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며 “국민들은 이제 코인 의혹을 넘어 김 의원의 모든 것이 황당무계하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 쇄신의총을 열고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논란, 김남국 의원 코인 투자 등과 관련한 쇄신의총을 열 계획이다.
◇김남국 의원 페이스북 전문
김남국 입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께 너무나 송구합니다.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납니다. 더이상 당과 당원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중요한 시기에 당에 그 어떤 피해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습니다.
2020년 연고 없는 저를 받아주시고 응원해주셨던 지역위원회 가족 여러분께 마음의 큰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민주당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당원들께도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셨는데도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합니다.
지난 일주일 허위사실에 기반한 언론보도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법적 책임을 철저히 묻고, 단호히 맞서겠습니다.
잠시 우리 민주당을 떠나지만, 항상 민주당을 응원하고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5월 14일
김남국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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