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만나려면 굶어죽으라’···케냐 ‘사이비 종교’ 사망자 200명 넘어
케냐에서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죽으라’는 사이비 교리에 따라 숨진 사망자수가 200명을 넘어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케냐 동남부 말린디에 있는 샤카홀라숲에서 이날 시신 22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현재까지 총 사망자는 201명에 달한다.
사망자 대부분은 ‘기쁜소식국제교회’ 교주 폴 은텡게 맥켄지(50)의 신도로 추정된다. 아동의 시신도 상당수 발굴됐다.
케냐 당국은 지난달 22일부터 샤카홀라숲 일대에서 생존자 구조 및 시신 발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에도 아동 시신 12구를 포함해 29구의 시신이 새로 발견됐다. 신고된 실종자만도 610명에 달해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케냐 당국은 신도의 탈출을 감시하던 이들을 포함해 관련자 총 26명을 검거했다. 교주인 맥켄지도 신도들에게 “세상이 끝나기 전 천국에 갈 수 있도록 자기 자신과 아이들을 굶기라”고 명령한 혐의로 구금된 상태다. 맥켄지는 최근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됐고, 구금이 3주 더 연장됐다.
희생자 대다수의 사망 원인은 굶주림이었지만, 일부 시신에서는 구타 혹은 질식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이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장기 적출 흔적이 나온 시신도 있다.
킨두레 킨디키 내무장관은 “이 숲에는 더 많은 무덤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고도로 조직적인 범죄라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고 밝혔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인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현지 교회들과 이단에 대한 규제 노력을 약속하고 ‘샤카홀라 숲 대학살’로 불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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