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악재 된 김남국 ‘코인 논란’...어디까지 꼬리물까?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5. 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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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율, 2030세대 10%P 뚝
김남국 “명확하게 문제 없어” 해명
게임업계 입법로비 의혹도 불거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14일 대전고등법원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비수도권 지법·고법 국정감사장에서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수십억원의 코인(가상화폐) 보유 논란이 김 의원의 해명과 민주당의 진상조사에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당 지지율까지 하락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어 논란에 더욱 불이 붙는 상황이다.

김 의원을 둘러싼 의혹이 처음 불거진 지난 5일 이후 여론조사 지표가 악화하는 모양새다.

한국갤럽이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대폭 하락했다. ‘코인 투자’에 민감한 청년층이 크게 이탈한 것으로 보인다.

20대 지지율은 지난주 31%보다 12%포인트 하락한 19%를 기록했고, 30대 지지율은 지난주 42%보다 9%포인트 하락한 33%로 집계됐다.(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정당 지지도도 낮아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뉴시스·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 30.6%로 직전 조사 대비 4.3%포인트 하락했다.(신뢰수준 95%, 오차범위 ±3.1%포인트)

앞서 김 의원은 지난 5일 지난해 1~2월 가상자산의 일종인 위믹스(WEMIX) 코인을 60억원가량 보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00억원어치에 이를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8일 ‘불법 거래가 아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못해 송구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지만 ‘위믹스’ 코인의 자금 출처 및 투자 수익금 등을 명확히 소명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에도 “하늘에서 떨어진 돈, 굴러들어온 돈은 하나도 없고, 공개하면 모든 게 투명해질 것”이라며 “명확하게 문제가 없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문제가 없어서 법원에서 영장을 두 번이나 기각했는데, 수사기관으로 의심되는 곳이 특정 언론에 흘려서 엄청나게 뭐가 있는 것처럼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와 김남국 의원 코인 진상조사단 팀장인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진상조사팀 중간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민주당은 총선까지 악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진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당은 진상조사단을 출범시켜 의문 해소에 나섰다. 조사단은 김 의원의 진술을 청취하고, 가상자산 및 계좌 명세 등의 자료를 검증할 방침이다.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 등 전문가가 합류한 조사단은 코인 거래 내역부터 코인 매입 경위와 동기, 미공개 정보 활용 및 법령 위반 여부,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 중 코인 거래, 이해 충돌 여부까지 살핀다.

조사단에 속한 김한규 의원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국민을 대신해 심도 있게 설명을 듣고 자료를 다 검증할 생각이고, 국민이 궁금해할 만한 것들을 다 확인해서 말씀드리겠다”며 “외부에서 우려하는 것보다 조금 더 정치적인 고려 없이 자세히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이 국내 게임업계의 국회 입법로비 의혹으로까지 꼬리를 물고 있다. 김 의원은 수십억원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한 채 2021년 12월 위믹스와 같은 ‘게임머니’ 기반의 가상화폐를 명문화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에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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