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가 대세다"…사업 키우는 K제약바이오

송연주 기자 2023. 5. 1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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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디지털 헬스 부문 사업 확대·투자
글로벌 변화에 기반한 조직 개편

[서울=뉴시스]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 ’WELT-I’ (사진=한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디지털 치료제 등장과 정부의 디지털 헬스케어 육성 의지에 발맞춰,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당 분야 사업 확대에 나섰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지난 달 의료용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업체 메디컬AI와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의료기기(AiTiA-LVSD)의 판매 및 아시아 원격 의료시장 진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 제휴로 원격 의료시장에 본격 진출함과 동시에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메디컬AI는 2019년 세종병원그룹에서 스핀오프하며 설립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자체 구축한 AI 슈퍼컴퓨터 기반 심전도 AI에코시스템을 통해 국내외 68개 의료기관과 임상연구로 확보한 331만개 심전도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를 개발했다.

AiTiA-LVSD는 의료기관에서 측정한 심전도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기존 의학에서 진단할 수 없었던 심부전을 진단하는 소프트웨어다. 향후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심전도로 확장해 일상생활에서 심부전을 진단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취득했다.

이번 MOU 체결로 동구바이오제약은 메디컬AI의 모든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공급받게 된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전문병원, 의원 등 전국의 모든 요양기관에 메디컬AI의 제품 마케팅·판매를 진행하게 된다. 양사는 라오스 등 아시아 국가 원격의료 시장 진출에도 협력할 예정이다.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대표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고자 한다”며 “양사의 차별화된 역량을 공유하고 협업해 예방·진단·치료·관리를 아우르는 토탈 헬스케어 리더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독은 디지털 헬스 기업 웰트와 협업 중인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 ’WELT-I’에 대해 지난 달 국내 두 번째 디지털 치료기기로 허가를 획득했다. 한독은 지난 2021년 3월 웰트에 30억원 규모 지분투자를 하면서 디지털 치료제 공동 개발에 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WELT-I의 국내 판권을 보유하게 됐다.

WELT-I는 ‘불면증 인지행동치료법’을 모바일 앱으로 구현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수면 효율을 높여 불면증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는 데 사용하도록 허가됐다. 의사 처방을 받은 불면증 환자가 스마트폰에 ‘WELT-I’를 설치하면, 수면 패턴에 따라 ▲수면제한요법 ▲수면위생교육 ▲자극조절치료 ▲인지재구성 ▲이완요법 등을 8주 동안 전달해 불면증 증상을 개선한다.

웰트가 불면증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WELT-I는 수면 효율을 유의하게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효율은 환자의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정량적 지표다.

한독과 웰트는 WELT-I 사업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사는 웰트의 연구 역량과 한독의 급여, 마케팅 등 비즈니스 역량을 결합할 방침이다.

웰트는 2016년 삼성전자에서 스핀오프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삼성, 한독, IMM, 스마일게이트 등에서 누적 14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글로벌 디지털 변화에 기반한 조직 개편

일본계 제약기업 한국다케다제약은 디지털 변화를 실현하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 및 디지털 전담팀을 신설했다. ‘데이터, 디지털 테크놀로지’(이하 DD&T)부다.

DD&T부는 본사에서 추구하는 디지털 전환 모델에 따라 디지털 혁신 작업 등을 담당한다. 지난 4월에는 이세희 경영기획부 총괄이 DD&T부 총괄을 겸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조직 운영 과정에서 디지털 효율성을 높이고 전사 차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 역시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디지털 헬스케어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3대 글로벌 디자인상 중 2개를 수상한 ‘프로젝트 제로’ 산하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개발을 본격 가동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을 강화하며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회사는 신약에 이어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2030년 글로벌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도 참가해 총 5종의 뇌전증 전용 디바이스를 소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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