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1분기 '씁쓸한' 성적표...하반기 반전 전략은?

박미선 기자 2023. 5.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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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던 패션업계가 올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올 1분기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출이 늘며 패션 수요가 높아졌고, MZ세대 사이 '신(新) 명품' 수요가 폭발하며 패션업계의 고성장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소비침체가 나타나고 기저효과까지 사라진 영향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패션에서 4개 이상 신규 수입 브랜드를 출시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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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의류매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통계청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 3월 의류 및 신발 물가는 1년 전보다 6.1% 상승했다. 이 수치는 2011년 11월(6.3%)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2023.04.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던 패션업계가 올해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며 올 1분기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외출이 늘며 패션 수요가 높아졌고, MZ세대 사이 '신(新) 명품' 수요가 폭발하며 패션업계의 고성장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소비침체가 나타나고 기저효과까지 사라진 영향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기며 최고 실적을 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감소한 3122억원, 영업이익은 69% 줄어든 103억원에 그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획 및 디자인 주문을 받고 납품하던 사업을 지난해 종료했다.

대표적인 납품 브랜드가 이마트 데이즈였다. 여기에 프랑스 명품 셀린느 등 판권을 가져와 국내 수입·판매하던 브랜드 일부가 계약을 종료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한섬과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 부문(코오롱FnC)은 매출은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신규 브랜드 출시에 따른 투자 비용이 늘며 뒷걸음질쳤다.

한섬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한 4059억원, 영업이익은 8.2% 감소한 54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은 여성 캐릭터(3.9%), 신규 포트폴리오 확대로 인한 수입 명품 카테고리(23.7%) 성장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영업이익은 신규 브랜드 론칭(출시) 및 확장에 따른 투자 비용이 발생해 감소했다.

코오롱FnC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한 2792억원, 영업이익은 63.3% 줄어든 56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아웃도어 및 골프웨어 브랜드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덩치를 키웠지만, 영업이익은 골프채 특수가 소멸한 데다 테니스·스키 브랜드 헤드(HEAD)를 재론칭하는 등 신규 브랜드 투자로 비용이 늘어 감소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매출액 2조원을 넘으며 '2조 클럽'에 입성했는데 올해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5260억원, 영업이익은 35.7% 성장한 570억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상품력 개선, 판매 및 사업구조 효율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 보복소비가 사라진 만큼 패션업계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패션에서 4개 이상 신규 수입 브랜드를 출시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패션에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 브랜드로 떠오르는 럭셔리, 컨템포러리, 스포츠 브랜드를 신규 도입할 예정이다.

한섬은 지난해 12월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 '베로니카 비어드', 스웨덴 패션 브랜드 '토템' 등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는데 이 같은 투자를 이어가 올해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기존 13개에서 2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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