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0% 깎여도 1억3천” 대체 어디길래 삼성맨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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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작년 1인당 평균 급여액이 1억3000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와 네이버의 직원 평균 급여액은 각각 1억3900만원과 1억3449만원으로 집계돼 비슷한 수준이었다.

카카오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19년 이듬해인 2020년부터 3년 연속으로 네이버보다 직원 평균 연봉이 높아졌다. 2020년 1억800만원, 2021년 1억7200만원, 작년 1억3900만원으로 같은 기간 네이버(2020년 1억248만원→2021년 1억2915만원→1억3449만원)를 줄곧 앞섰다.

아울러 카카오의 전년 대비 1인 평균 급여액은 20% 줄었으나,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제외한 실제 수령 급여는 오히려 늘었다. 지난해 카카오 직원의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제외한 급여는 전년(8900만원) 대비 증가한 9500만원을 기록했다.

대표이사 보수도 지난해 카카오의 홍은택 대표가 29억7500만원을 기록, 네이버의 최수연 총괄 대표(11억원)와 채선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대외 정책 대표(21억6200만원)보다 높았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로 직원들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임세준 기자]

코로나 팬데믹이 진행된 지난 3년 동안 빅테크에 자본이 급격히 쏠리며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네이버보다 카카오가 인건비에 좀 더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카카오의 인건비는 2020년 9119억원에서 지난해 1조6871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임금 격차는 올해 더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퇴직한 남궁훈 카카오 당시 대표는 당해 연봉을 15%, 올해 연봉을 6% 올리기로 노조와 합의했다. 반면 네이버 노사는 올해 임금을 4.8% 올리는 데 잠정 합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통계청이 집계한 작년 물가 인상률 5.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라며 "경쟁사인 카카오와 비교해서도 점점 처우에 차이가 나면서 내부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전체 계열사 평균 연봉 순위에서 2021년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에 임직원 평균연봉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임직원 평균 연봉은 1억64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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