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美 뉴욕 문화의 중심 '링컨센터' 행사 후원

김도현 기자 2023. 5. 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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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그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대규모 예술축제를 후원한다.

사업을 행하기에 앞서 현지 이해관계자의 존중과 공감을 얻고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세계에 적극 알리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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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시 링컨센터가 주최하는 '썸머 포 더 시티' 포스토 /사진=SK그룹


SK 그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대규모 예술축제를 후원한다. 사업을 행하기에 앞서 현지 이해관계자의 존중과 공감을 얻고 한국 문화의 다양성을 세계에 적극 알리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14일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따르면 △SK E&S △SKC △SK온 △SK㈜ C&C △SK에코엔지니어링 등 5개사는 내달 14일부터 8월 12일까지 뉴욕 링컨센터가 주최하는 '썸머 포 더 시티(Lincoln Center's Summer for the City)'의 주요 후원사로 참여한다.

링컨센터는 뉴욕시가 1956년 설립한 문화예술의 중심지다.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줄리어드 음대, 뉴욕 시립발레단 등 11개의 단체가 상주한다. '썸머 포 더 시티'는 작년에 이어 2번째로 개최되며 뉴욕의 대표적인 여름 행사로 자리매김한다. 3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모인 문화예술인 수 천여명이 20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시민들에 선보인다.

프로그램 대부분이 무료다. 지난해에는 30만명 이상의 관객이 비주얼 아트, 음악, 댄스, 연극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즐겼다. 올해는 한국 문화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진다는 점이 반영돼 '코리안 아츠 위크(Korean Arts Week)' 프로그램이 신설됐다. 전통 무용 공연부터 디지털 아트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7월 19일부터 23일까지 한 주간 이어진다.

이번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시무용단의 '일무(佾舞·One Dance)' 공연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 씨가 함께한다. 일무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인류무형유산인 종묘제례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관객의 심장을 강타하는 압도적 칼군무, 고아한 아름다움과 역동적 에너지가 어우러진다. 이번 뉴욕 공연이 첫 해외 나들이다.

록펠러 센터에서는 동시대 한국미술을 소개하는 전시가 개최된다. 제75회 칸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사진 작품을 비롯해 문성식·박진아·이희준·정하슬린·정현두 등 국내 예술계서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한국 미술의 현주소와 미래 가능성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 후원은 SK의 핵심 경영 전략 '글로벌 스토리'를 대규모 문화 프로젝트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SK는 이번 후원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현지에서 긍정적 기업 이미지를 형성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 사업에 대한 현지인의 공감을 얻겠단 복안이다. SK그룹은 반도체·배터리 등의 미국 현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소, 플라스틱 재활용, 소형모듈원전 등 그린 비즈니스 사업도 확대한다. 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지의 우호적 여론이 형성돼야 한다고 판단한다.

SK 관계자는 "언어는 달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문화를 통해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키는데 기여한다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의지도 담겼다"면서 "최태원 SK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재계를 대표해 SK가 솔선수범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현지 이해관계자와의 행복을 함께 추구할 수 있는 다양한 실행방안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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