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왕’ 테디 리네르, 세계선수권 11번째 금메달 땄다

성진혁 기자 2023. 5. 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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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가진 대회 최다 기록 경신...내년 파리 올림픽 출전 의지도 밝혀
테디 리네르(흰색 도복)가 결승에서 타소예프를 공격하는 모습. /AFP 연합뉴스

‘빅 테디’가 돌아왔다.

프랑스의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34)가 2023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00kg 이상급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11개(무제한급 우승 포함)로 늘렸다.

그는 카타르 도하에서 13일(현지시각) 열린 결승에서 ‘개인 중립 선수(Individual Neutral Athletes)’ 자격으로 출전한 러시아 출신 이날 타소예프(25)를 눌렀다. IJF(국제유도연맹)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이전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러시아 군대와 관련이 없는 선수의 경우 선별적으로 ‘중립 선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열어 놓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에 반발해 이번 대회를 보이콧했다.

두 선수는 4분 경기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해 골든스코어 방식인 연장에 들어갔다. 시종 상대를 몰아붙이면서도 득점과 연결하지 못했던 리네르는 연장 3분 무렵 상대의 역공에 몸이 뒤집히면서 어깨가 매트에 닿았다. 타소예프는 두 손을 들며 기뻐했고, 방송 해설진도 ‘깜짝 결과’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심판이 득점을 인정하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리네르는 3분39초에 허벅다리 기술로 절반을 뺏으며 승자가 됐다.

리네르는 세계 유도사에 이미 커다란 발자취를 남겼다. 카리브해의 프랑스령 과들루프 태생인 그는 2007년 세계선수권(브라질 리우) 100kg 이상급에서 역대 최연소(만 18세 5개월)로 첫 우승을 했고, 2017년까지 세계선수권 통산 10개의 금메달을 수집했다. 올림픽에선 2012 런던, 2016리우 대회에서 2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2010년 가을부터 2020년 2월 초까지 국제대회 154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키 204cm, 몸무게 140kg의 거대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허벅다리걸기, 밭다리걸기, 허리후리기 등의 위력이 엄청나다. 2017년 세계선수권 이후 국제 무대에 거의 나오지 않아 은퇴설이 돌았는데,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복귀했다. 2021년 도쿄에선 100kg이상급 3위를 하며 올림픽 개인종목 3연패(連覇)엔 실패했으나 혼성 단체전에선 프랑스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리네르는 올림픽 이후 다시 유도와 거리를 두는 듯 하다 작년 여름 다시 매트에 섰다. 7년 만에 세계챔피언에 오른 리네르는 “세계선수권 시상식에서 오랜만에 라 마르세예즈(프랑스 국가)를 들었다. 기분 좋다”라면서 “나는 정신적으로 승리했다. 사람들은 (내가 우승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지만, 힘들다. 노력이 보상을 받아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 자국에서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도 출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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