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구제역’ 확산 속 인근 충남·세종도 방역 초비상…천안 발생지와 7㎞ 떨어져
충북 청주지역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확산 추세를 보이면서 인근 충남·세종 지역에서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충북 청주시의 한우 농가에서 추가로 구제역이 확진되면서 청주 지역의 구제역 확진 농가는 5개 농가로 늘어났다. 이번에 추가로 확진된 농가는 지난 10일 최초 발생한 농장의 인근에 있다.
이같은 확산 추세에 인근 지역인 충남과 세종지역 방역 당국과 농가들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특히 충남 천안의 경우 청주 구제역 발생 농가와 7㎞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우제류 농장을 대상으로 긴급 예방접종과 임상검사를 실시했다. 이 지역에서는 401개 농가가 11만7000마리의 우제류를 키우고 있다. 가축 종류별로는 소 320농가 3397마리, 돼지 79농가 11만3623마리, 염소 2농가 19마리 등이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또 청주 구제역 발생 농장을 들렀던 차량이 들른 것으로 확인된 지역 내 19개 농장에 대해 이동 제한을 실시한 뒤 임상검사를 했다. 아직은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관계자는 “농장을 출입하는 사람과 차량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매일 소독을 하고 있다”면서 “도축장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도축장 내·외부에 대한 소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경우 발생 농장과의 직선거리가 약 20㎞로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다. 세종시는 관내에서 사육 중인 우제류 12만6000마리를 대상으로 구제역 긴급 백신 접종을 했다. 시는 광역방제기와 농·축협 소독 차량 등 5대를 동원해 농장 및 축산시설에 대한 소독을 지원하고 있다.
세종시도 청주 발생 농장을 들렀던 차량과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관내 9개 농장에 대해 이동제한 조처를 하고 임상예찰·항체검사·긴급접종을 했다.
한편 충남지역에서는 2016년 천안·공주·논산·홍성 등에서 19건의 구제역이 발생한 바 있으나, 그해 3월 이후에는 1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세종시의 경우 2015년 연서면 소재 돼지 2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바 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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