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절음·품질 단점은 개선됐는데…불친절해진 테슬라 모델X[차알못시승기]
[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그러나 화려한 외관에 비해 자동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승차감과 조립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했다. 1억원을 훌쩍 넘기는 가격에 걸맞지 않게 단차가 심했고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제네시스 G90 등 최고급 차량에만 들어가는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됐는데도 승차감이 지나치게 딱딱했다.
디자인만 유별난 건 아니다. 사람이 타고 내릴 때도 일반 여닫이 문보다 용이한 편이며 아이 카시트를 설치한다거나 짐을 실을 때도 편하다. 문콕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팔콘 윙은 센서로 주변 환경을 파악해 문이 열리는 각도가 조절되기 때문에 문제가 될 일은 많지 않다.
내부의 변화가 확연하다. 세로형이었던 가운데 스크린은 가로로 바뀌었고 여기에 모터를 달아 운전자쪽·조수석쪽으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됐다. 유튜브·넷플릭스 등 차량 내부에서 영상을 시청하기엔 세로보단 가로 형태가 더 유리하다.
핸들 왼쪽에 있던 방향지시등 막대와 오른쪽에 있던 기어 노브는 완전히 사라졌다. 방향지시등은 핸들 왼쪽 터치 버튼으로 켤 수 있고, 기어 변환은 터치스크린 왼쪽 막대를 통해 할 수 있다.
차를 구매한 후 적응 기간을 거치면 괜찮아질 듯 보이지만 기자가 시승하던 동안에는 대다수 차량과는 작동 방식이 달라 불편했다. 테슬라는 심지어 클락션도 터치로 바꿨다. 핸들 가운데엔 에어백만 있어 아무리 눌러도 클락션이 작동되지 않는다. 이 역시 직관적이지 않아 번거로웠다. 다만 핸들만 있어 디자인 측면에선 더 좋아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나치게 비싼 가격도 문제다. 모델X 듀얼모터는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국내 기준 478㎞인데, 400㎞ 후반대 주행가능 거리는 이제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대부분 경쟁 브랜드에서 구현할 수 있어 이젠 큰 장점이 아니다. 1억 중반대 가격인데 내부 디자인은 깔끔하지만 고급감이 들지도 않는다.
포르쉐도 국내 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브랜드가 된 만큼 이제 1억대 차량으로는 하차감을 느끼기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수입차를 하차감을 위해 구입하려는 소비자라면 팔콘 윙 덕분에 모델X가 가성비가 있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대부분 소비자들은 납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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