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p 넘게 떨어진 대출금리… 신규 가계대출 2배 증가

정민하 기자 2023. 5. 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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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고공행진에도 은행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신규 가계대출도 1년 전보다 두 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12일 기준 연 3.680∼5.796% 수준으로 집계됐다.

빠르게 올랐던 은행 대출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1년 8월 직후 수준까지 내려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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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대출금리 하단 3%대… 사실상 긴축 이전 수준
예금은 한달 13조원 빠져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외관에 대출 관련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뉴스1

기준금리 고공행진에도 은행 대출금리가 떨어지면서 신규 가계대출도 1년 전보다 두 배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12일 기준 연 3.680∼5.796%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1월 6일)와 비교해 하단 금리가 1.140%포인트 가량 떨어진 수치다. 빠르게 올랐던 은행 대출금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2021년 8월 직후 수준까지 내려간 것이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같은 기간 0.684%포인트(4.527%→3.843%) 낮아진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부도 사태 이후 국내외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시장 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이자 장사’ 지적으로 비롯된 대출금리 인하 압박도 작용했다. 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앞다퉈 상생금융을 내세워 가산금리를 스스로 낮춘 것이다. 이에 지표금리 낙폭(0.684%포인트)보다 실제 대출금리가 더 많이 떨어졌다.

전세자금대출(주택금융공사보증·2년 만기) 금리(3.900∼6.466%) 하단도 3%대로 내려앉았다.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연 4.650∼6.150%) 하단 역시 약 5개월 사이 1.006%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의 경우 최저 수준이 5.080%에서 4.090%로 0.990%포인트 내려왔다. 지표금리 코픽스(COFIX)의 0.780%p(4.340%→3.560%) 하락에 가산금리 축소와 우대금리 확대가 더해진 결과다.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이처럼 금리가 긴축 이전 수준에 근접하자, 가계대출도 다시 들썩이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월별 신규 가계대출 추이를 보면, 지난 3월에만 모두 18조4028억원의 새로운 가계대출이 이뤄졌다. 1년 전인 작년 3월(9조9172억원)과 비교하면 약 86% 증가했다.

4월 신규 가계대출 취급액(15조3717억원)도 1년 사이 69%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이 3월과 4월 각각 93%(8조6878억원→16조7628억원), 76%(7조8536억원→13조7888억원) 뛰었다. 3월과 4월의 신규 신용대출도 각각 33%(1조2294억원→1조6400억원), 30%(1조2178억원→1조5830억원) 불었다.

대출은 늘어나지만, 반대로 은행 예금은 빠르게 줄고 있다. 채권 등 시장금리 하락으로 대출뿐 아니라 수신(예금) 금리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기에 시중 자금을 대거 빨아들여 결국 자금 경색의 원흉으로까지 지목되던 작년 하반기와 대조적이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에 걸린 금리현황판. /연합뉴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의 최고우대금리는 현재 연 3.40∼3.80%다.

각 은행 상품별 12개월 만기 최고우대금리는 ▲ 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 3.80% ▲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 3.53% ▲ KB국민은행 KB스타(star)정기예금 3.51% ▲ 농협은행 NH내가그린(Green)초록세상예금 3.50% ▲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50% ▲ 신한은행 쏠편한정기예금 3.47% ▲ 농협은행 NH왈츠회전예금Ⅱ 3.40% 순이었다.

금리 매력이 사라지자 예금은행의 4월 말 수신 잔액(2204조9000억원)은 3월 말보다 13조4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14조8000억원, 정기예금도 6조4000억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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