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산다는 HMM…인수전 성사시킬 묘수는?

김동현 기자 2023. 5. 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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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국적 해운선사 HMM의 새주인 찾기가 급물살을 탈 지 주목된다.

해운업계에선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HMM의 비싼 몸값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이중 현대차와 포스코는 영구채와 구주 등을 합쳐 10조원 수준까지 치솟은 몸값을 고려해 HMM 인수 의향이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산업은행의 경우 HMM을 매각을 원하고, HMM도 새주인을 찾고 싶지만 인수를 원하는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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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HMM 매각 후보 거론된 현대차·포스코 "인수 의향 없어"
10조 달하는 몸값이 문제…인수가 낮추는 방안 등 거론
증권가 "산은, 전환사채 처리방안 가이드라인 제시해야"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국적 해운선사 HMM의 새주인 찾기가 급물살을 탈 지 주목된다.

해운업계에선 최대 10조원에 달하는 HMM의 비싼 몸값이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다. 유력한 인수 후보자였던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이 인수 의향이 없다고 선을 그은 만큼 인수자를 찾기까지 난항이 계속될 수 있다.

일부에선 산업은행이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처리 방안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거나 15조원으로 추정되는 HMM의 현금성자산을 M&A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달 10일 매각 자문 회의를 시작으로 HMM의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대우조선해양의 민영화 성공 이후 매물로 HMM을 내놓은 것이다.

산업은행은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해 삼성증권(매각자문), 삼일회계법인(회계자문) 및 법무법인 광장(법무자문) 등과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유력 후보로는 현대차, 포스코, LX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중 현대차와 포스코는 영구채와 구주 등을 합쳐 10조원 수준까지 치솟은 몸값을 고려해 HMM 인수 의향이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2021년 출범한 LX그룹의 경우 10조원에 달하는 몸값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아 후보군에서 제외되는 모습이다.

상황이 이렇자 HMM 민영화 작업은 안갯속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HMM을 매각을 원하고, HMM도 새주인을 찾고 싶지만 인수를 원하는 기업은 없는 상황이다.

외국계 기업이나 사모펀드 등이 인수 후보자가 될 수 있지만 HMM이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이자 기간산업에 해당하는 해운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다.

HMM 매각이 까다로운 이유로는 매각가격도 빼놓을 수 없다. 산업은행 지분 19.96%, 한국해양진흥공사 지분 20.69% 등 40.96% 지분 가치는 최소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2조7000억원 영구채(신종자본증권)와 30% 가량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순수 인수금액은 10조원 안팎이라는 계산이다.

최근 해운 업황도 좋지 않다. 국제해상운임 지표로 사용되는 올해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자금마련도 힘든데 업황도 좋지 않아 인수자가 나서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해운업계 일부에선 인수금액을 낮춰 HMM 매각을 서두르고 민영화 작업을 통해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을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수금액을 낮추는 방안은 영구채 일부를 남기는 방안이 거론된다.

영구채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남겨 인수자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정부가 국적선사인 HMM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자는 것이다.

일부에선 HMM의 현금성 자산 활용안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HMM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5조원에 육박한다.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과 기타 유동금융자산, 기타 비유동금융자산 등을 더한 현금여력은 15조원에 달한다.

인수가자 이를 일부라도 활용할 수 있을 경우 HMM 매각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인수자 측에서는 매각 비용 마련을 위한 부담을 덜고 HMM도 미래를 위한 투자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빚 갚기에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증권가에서는 영구채 해결방안 등을 산업은행이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공적인 지분 매각을 위해서는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처리 방안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며 "영구채 해결이 없다면 인수 후보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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