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딱지 떼고 '프리 선언'...재재, 배성재처럼 날아오를까[M-scope]
'문명특급' 진행은 유지...MBC '두시의 데이트' DJ 낙점
재재-배성재, 가치 증명 후 SBS 퇴사했다는 공통점
(MHN스포츠 정승민 인턴기자) '연반인' 재재(본명 이은재)가 SBS 딱지를 떼고 'FA 대어'가 된다.
지난 12일 재재가 SBS에서 퇴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후 재재의 개인 SNS와 '문명특급' SNS에는 재재가 사직서를 제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해당 영상에는 사직서를 제출하기 위해 총총거리는 발걸음으로 경영기획팀을 방문하는 재재의 모습이 담겼다.
지난 2015년 SBS 보도본부 뉴미디어국 소속 '스브스뉴스' 인턴으로 입사한 재재는 '문명특급'을 통해 '연반인'(연예인+일반인)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SBS에서 퇴사하는 재재는 기획 PD 겸 MC로 활약했던 '문명특급'을 떠나지 않고 진행자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제는 '연반인'이 아닌 '연예인'으로 활약할 재재는 지난달 16일 MBC라디오 '두시의 데이트'에서 하차한 뮤지와 안영미의 후임 DJ로 낙점됐다. 그는 오는 29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활동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재재는 '문명특급' MC뿐만 아니라 다수 제작발표회나 기자간담회 등 행사에서도 진행을 맡았던 바 있다. 지난 2011년 KBS 사규로 금지된 영리 목적 외부 행사에 참석했던 전 KBS 아나운서 전현무의 징계 사건이 있었듯, 보통 외부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회사의 허락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재재도 스브스뉴스 소속 PD였던지라 행사 참석을 위해 회사와의 협의 과정이 필요했고, 개인 연차휴가를 활용해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제약이 있었음에도 그는 ENA '혜미리예채파' 제작발표회, '상견니' 기자간담회, 박지훈 미니 7집 발매 기념 쇼케이스 등 다수 행사에서 진행을 맡았다.
이처럼 퇴사 전에도 활동이 크게 제한됐던 건 아니지만, '연반인'이라는 제약을 벗어던지게 된 건 분명 재재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고 본격적으로 몸값을 부풀릴 수 있게 됐다.
실제로 '프리 선언' 경력자들의 후일담을 들어보면, '크게 오른 수입'을 언급하는 경우가 많았다. JTBC 아나운서였던 장성규는 지난 2019년 tvN 예능 '뭐든지 프렌즈'에 출연해 "수입이 아나운서 때보다 한 달에 20배 가까이 올랐다"고 밝혔고, 같은 해 KBS 아나운서였던 조우종은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해 "객관적으로 수입은 프리랜서가 많고, 배 이상으로 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2020년 JTBC 예능 '돈길만 걸어요 - 정산회담'에 의뢰인으로 출연했던 재재는 '문명특급'이 크게 성공했지만 수입은 많지 않다고 밝힌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저는 계열사 소속이라 연봉이 높지 않고, 문명특급 수입도 지극히 적어 쥐꼬리만 하다"며 "평균 사회 초년생들 평균 월급처럼 평범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물론 프리랜서는 '양날의 검'이기에 무조건 막대한 수입이 있을 거라는 보장은 없지만, 재재는 '문명특급'과 다수 행사를 통해 경력을 다지며 그의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에 시장의 선택을 받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재재의 퇴사를 두고 전 SBS 아나운서 배성재의 선례와 겹쳐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재재처럼 SBS의 상징이었다가 프리 선언한 배성재는 2006년 SBS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 'SBS의 목소리'로 스포츠 중계를 책임져 왔지만 지난 2021년 2월 퇴사했다.
그는 퇴사 후 '국대는 국대다' '혓바닥 종합격투기 세치혀' '천하제일장사' 등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활동했으며, 오는 17일 첫 방송하는 tvN 예능 '사이아트 코리아'에서도 진행을 맡을 예정이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아나운서가 프리 선언을 하면 남아 있는 아나운서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자사 프로그램에 일정 기간 출연하지 못하게 한다고 알려졌지만 배성재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2016년부터 청취자들과 함께 소통해 온 SBS 라디오 '배성재의 텐' DJ 직을 유지했고, 퇴사 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때도 SBS에서 중계를 맡았다.
물론 배성재와 재재의 상황이 같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SBS가 배성재의 손을 놓지 않았듯 '문명특급'도 재재의 손을 놓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SBS 출신으로 본인의 가치를 입증한 상태에서 프리 선언한 배성재와 재재. 퇴사 직후 꿈에 그리던 'K리그 중계'를 하며 해방감을 느꼈던 배성재처럼, 족쇄를 풀고 나아가고자 하는 재재의 꿈은 무엇인지 자유로워진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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