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독서량 떨어진다지만…여기가 핫플 '큐레이션 서점'
김영주 기자 2023. 5. 14. 09:11
이 모 씨(34·서울 동작구)는 종종 찾는 서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서점이 아니라고 합니다.
“에세이를 좋아하는데, 그 장르를 주로 판매하는 작은 서점이 있어요. 시간 날 때마다 가는데 좋은 책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 이 모 씨
이 씨가 가는 곳처럼, 특정 목적이나 가치관에 맞는 도서를 선별해 판매하는 곳을 '큐레이션 서점'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독립서점이라고 부르는 곳 중 대부분이 이 큐레이션 서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 모 씨(27·서울 중랑구) 역시 큐레이션 서점을 자주 찾는다고 합니다.
“다른 지역 여행을 가면 일부러 그 동네에 있는 큐레이션 서점을 찾아가려고 해요.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여행 기념으로 한두 권씩 사옵니다. ” - 김 모 씨
이들이 큐레이션 서점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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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아닌 '내 책' 찾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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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 서점에 가는 이유를 묻자 이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반서점은 베스트셀러 위주로 판매하다 보니 저를 위한 책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근데 큐레이션 서점은 제 취향의 책들이 모여 있어서 오히려 책 고르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모 씨
김 씨는 희소성과 공간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일반서점에서 보기 어려운 책들을 큐레이션 서점에서는 볼 수 있어요. 독립출판물도 많고, 예전에 출간됐지만 빛을 못 봤던 책들도 있거든요. 또 카페 영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조용히 앉아 책 읽기에 좋습니다.” ? 김 모 씨
큐레이션 서점을 운영하는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반 대형서점을 백화점에, 그리고 큐레이션 서점을 부티크에 비유했습니다.
“자기 취향이 뚜렷한 사람은 백화점에 옷이 그렇게 많아도 사고 싶은 게 없을 수 있어요. 근데 그런 사람이 자기 취향의 부티크에 간다면, 규모가 작은 곳이라도 사고 싶은 게 너무 많겠죠. 큐레이션 서점을 찾는 분들도 이런 점 때문에 오는 겁니다”라고 노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큐레이션 서점에 가는 이유를 묻자 이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일반서점은 베스트셀러 위주로 판매하다 보니 저를 위한 책을 찾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근데 큐레이션 서점은 제 취향의 책들이 모여 있어서 오히려 책 고르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모 씨
김 씨는 희소성과 공간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일반서점에서 보기 어려운 책들을 큐레이션 서점에서는 볼 수 있어요. 독립출판물도 많고, 예전에 출간됐지만 빛을 못 봤던 책들도 있거든요. 또 카페 영업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조용히 앉아 책 읽기에 좋습니다.” ? 김 모 씨
큐레이션 서점을 운영하는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반 대형서점을 백화점에, 그리고 큐레이션 서점을 부티크에 비유했습니다.
“자기 취향이 뚜렷한 사람은 백화점에 옷이 그렇게 많아도 사고 싶은 게 없을 수 있어요. 근데 그런 사람이 자기 취향의 부티크에 간다면, 규모가 작은 곳이라도 사고 싶은 게 너무 많겠죠. 큐레이션 서점을 찾는 분들도 이런 점 때문에 오는 겁니다”라고 노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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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고 있는 큐레이션 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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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량이 적어지고 있는 건 우리가 익숙한 사실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성인 1명이 2021년에 읽는 책은 평균 4.2권입니다. 2013년에는 10.2권이었으니 8년 사이에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든 겁니다.
그에 따라 국내 서점 수도 줄고 있습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2003년 3589개이었던 서점이 2021년에는 2528개까지 줄었습니다.
그런데 큐레이션 서점을 비롯한 독립서점의 수는 증가세입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70곳(9.4%)이 늘었습니다.
독서량이 적어지고 있는 건 우리가 익숙한 사실입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성인 1명이 2021년에 읽는 책은 평균 4.2권입니다. 2013년에는 10.2권이었으니 8년 사이에 절반 이하 수준으로 줄어든 겁니다.
그에 따라 국내 서점 수도 줄고 있습니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2003년 3589개이었던 서점이 2021년에는 2528개까지 줄었습니다.
그런데 큐레이션 서점을 비롯한 독립서점의 수는 증가세입니다. 2022년에는 전년 대비 70곳(9.4%)이 늘었습니다.
독립서점 플랫폼을 운영하는 남창우 대표는 그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일단 독자 입장에서 큐레이션 서점은 '공간'으로서의 매력이 있습니다. 자기 취향의 책을 즐길 때, 그 공간 역시 중요한 요소인 겁니다. 어떨 때는 공간 자체가 책보다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점주 입장에서는 큐레이션 서점을 통해 자아실현이 가능합니다.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서점을 창업하는 거죠. 그리고 서점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면, 관련 사업 분야를 확장하기에도 용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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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2년 못 넘기는 서점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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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큐레이션 서점이 많아졌다고 해서, 전반적인 서점 경기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노명우 교수는 서점의 '수'보다도 '업력'에 초점을 맞춰서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2년을 못 넘기는 작은 서점이 많습니다. 서점을 시작했다가 2년 뒤에 매장 임대계약 만료 시점이 되면 관두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도 줄고 있는 데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와 같은 대자본이 들어간 사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현실 때문이죠”라고 노 교수는 이야기했습니다.
독립서점 플랫폼을 운영하는 남 대표는 앞으로 큐레이션 서점이 독서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갖고 올 것으로 봤습니다.
남 대표는 "일단 책이 있는 공간에서 차를 한 잔 마시는 경험 자체가 중요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반복적으로 책에 노출되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자연스럽게 '책은 즐거운 것'이라고 인식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서점이 지역 문화의 허브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큐레이션 서점이 많아졌다고 해서, 전반적인 서점 경기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판단하긴 어렵습니다.
노명우 교수는 서점의 '수'보다도 '업력'에 초점을 맞춰서 상황을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2년을 못 넘기는 작은 서점이 많습니다. 서점을 시작했다가 2년 뒤에 매장 임대계약 만료 시점이 되면 관두는 경우가 많은 겁니다. 책을 읽는 사람들도 줄고 있는 데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와 같은 대자본이 들어간 사업체와 경쟁해야 하는 현실 때문이죠”라고 노 교수는 이야기했습니다.
독립서점 플랫폼을 운영하는 남 대표는 앞으로 큐레이션 서점이 독서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를 갖고 올 것으로 봤습니다.
남 대표는 "일단 책이 있는 공간에서 차를 한 잔 마시는 경험 자체가 중요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라도, 반복적으로 책에 노출되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으니까요. 자연스럽게 '책은 즐거운 것'이라고 인식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더불어 서점이 지역 문화의 허브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봅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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