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스타의 고백, 실제 학폭 피해자에게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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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부 연예인들 또한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다.
이제는 학교폭력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시청자들 또한 알고 있다.
학교폭력 예방 전문 NGO 푸른나무재단의 김석민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많은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연예인들의 고백을 통해 치유를 경험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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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장 형성·피해자 꼬리표 지우기 효과
학교폭력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TV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일부 연예인들 또한 학교폭력의 피해자였다. 이들은 대중 앞에 서서 자신의 피해 사실을 고백하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스타의 솔직한 이야기는 실제 교실과 또 다른 피해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개그우먼 김민경은 학교폭력 경험을 고백한 스타들 중 한 명이다. 그는 최근 KBS2 '노머니 노아트'에서 "저 또한 초등학교 때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사실 어디 가서도 말을 잘 못했다. 왠지 이런 얘기를 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피해자인데 괜히 가해자가 된 느낌이었다. 그 기억이 절대 잊히지 않는다"고 밝혀 시선을 모았다.
아이돌들도 예외는 아니다. 가수 강다니엘은 KBS2 '옥탑방의 문제아들'을 찾았을 때 "초등학교 때 전학을 몇 번 다녔는데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고 말했다. 전소미는 MBC '라디오스타'에서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파워 왕따를 당했다. 다른 학교를 다니다가 태권도를 하려고 3학년 때 한국 학교로 전학 갔다. 이후 6학년 1학기까지 왕따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을 따돌렸던 아이를 고등학생이 된 후 우연히 만났는데 그가 가수가 된 자신에게 사진 요청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예인 학교폭력 피해 고백의 효과
스타들은 용기 있는 고백으로 많은 시청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더불어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일깨웠고 대화의 장을 형성했다. 연예인들의 피해 고백은 유튜브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아왔다. 네티즌들은 학교폭력과 관련해 걱정 섞인 목소리를 냈으며 또 다른 피해를 막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했다. 이 문제는 자연스럽게 더욱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게 됐다.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편견을 지우는 효과도 존재한다. 피해자에게 "네게도 문제가 있으니 그런 일을 겪은 게 아니냐"고 묻는 이들도 있었는데 늘 당당하고 사랑받는 스타들의 고백은 이러한 색안경이 점점 사라지게 만드는 중이다. 이제는 학교폭력 문제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대부분의 시청자들 또한 알고 있다. 연예인들의 용기 있는 고백이 가져온 긍정적인 결과다.
학교폭력 경험,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하는 이유
학교폭력 예방 전문 NGO 푸른나무재단의 김석민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많은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연예인들의 고백을 통해 치유를 경험하는 중이다. 그는 본지에 "예전에는 학생들이 누군가에게 자신의 문제를 얘기했을 때 자신의 어려움이 직접적으로, 혹은 원하는 수준만큼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피해 경험을 잘 밝히지 않곤 했다. 사실을 얘기했을 때 피해 학생이라는 꼬리표가 생겨 동정을 받거나 부정적 이미지가 만들어질까 봐 회피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 학생이나 관련 경험이 있는 성인들이 (연예인들을 통해) 피해 경험을 떳떳하게 얘기했을 때 진실되게 지지해 주거나 공감,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많이들 알게 됐다"고 했다.
다만 우려도 존재한다.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가 누군가의 트라우마를 자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 선임연구원은 "당사자가 어떤 관점과 시각으로 해석하는지에 따라 순기능이 될지, 역기능이 될지가 정해진다. 학교폭력에 대한 감정, 기준 등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닌 듯 생각되는 것도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 속 학교폭력 고백 또한 지나친 자극성을 덜어내고 신중하게 그려져야 하는 이유다.
물론 스타들의 용기로 세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많은 피해자들이 도움을 청할 용기를, 방관자들이 손길을 내밀 의지를 얻고 있다. 남은 고민거리는 앞으로 어떻게 이 문제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지이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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