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시아 무기제공설’ 남아공에 “종전 도와달라” 호소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전화를 해 러시아와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평화 계획을 이행하는 데 도움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화상 연설에서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평화 계획에는 러시아가 현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연설에서 “무기로 침략자를 돕는 이는 누구라도 모든 결과에 있어 공범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남아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루번 브리지티 남아공 주재 미국대사는 지난해 12월 남아공 남부 케이프타운에 정박한 러시아 화물선이 탄약을 싣고 돌아갔다고 지난 11일 주장했다.
이에 남아공 외무부는 다음 날인 12일 주남아공 대사가 “선을 넘었다”고 사과했다고 밝혔다.
특히 남아공 대통령실은 미국과 러시아의 문제에 관여하길 원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괴롭힘’을 받기 싫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 대통령실은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같은 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관계심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을 다녀온 시드니 무파마디 남아공 대통령실 국가안보특별보좌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분쟁에 관한 한 우리는 정말 적극적으로 중립을 지키고 있다”고 공언했다.
남아공은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점령지 병합 반대, 러시아군 철군 촉구 등을 담은 유엔 결의안에 모두 기권표를 던진 바 있다. 이는 러시아와 남아공의 전통적 우호관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소련이 과거 남아공의 인종차별 철폐 운동을 지원했고 이를 통해 집권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러시아에 친화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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