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전쟁 선포했는데…삼성이 승기 잡을 수 있다네요, 무슨 일 [MK위클리반도체]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불리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점유율 1위 대만 미디어텍이 신작을 공개하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엑시노스 갤럭시 퇴출이라는 굴욕을 겪었던 삼성전자는 절치부심하면서 맞서고 있습니다. 하반기 스마트폰 두뇌 전쟁에서 어느 기업이 더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느냐에 따라 모바일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점유율 지도도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디멘시티9200+칩셋은 작년에 출시된 디멘시티9200 칩셋의 개선 후속작 입니다. 동일한 TSMC 2세대 4나노(N4P) 공정으로 제조되지만 CPU와 GPU가 업그레이드된 것이 특징입니다. 전작 9200 대비 9200+는 CPU 10% 향상 GPU 10% 향상된 수준입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비보 서브 브랜드 iQOO에서 오는 10월 중국에서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iQOO Neo 8 시리즈 중 Neo 8 Pro 모델에 첫 탑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디어텍은 현재 1위 점유율을 가진 AP 제조사입니다. 올해 1·4분기 출하량이 1억440만대로 8000만대 수준인 2위 퀄컴에 크게 앞서있죠. 미디어텍은 신작을 무기로 1위 지위를 공고하게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미디어텍의 승승장구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많습니다. 미디어텍에 따르면 신작의 10% 성능 향상을 구현하기 위해선 17% 오버클록(강제 향상 유도)이 필요합니다. 이는 결국 높은 수준의 전기 소모와 발열이 뒤따르게 되죠. 미디어텍은 자체 솔루션을 통해 전성비를 높였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미디어텍의 AP가 ARM사의 Mali GPU가 가진 구조적 한계에 봉착했다는 시각입니다.
미디어텍은 그동안 틈새시장이었던 중저가형 AP 제품군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성장한 회사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고사양 플래그십 부문까지 최근 집중하면서 삼성과 퀄컴을 위협했죠. 하지만 플래그십은 기술적 한계에 직면하고 중저가 시장은 퀄컴, 삼성의 AP 시장 라인업 확대 맞대응에 부딪히면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올해 1·4분기 출하량이 1억440만대로 집계돼 지난해 1·4분기 1억3660만대에서 31%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다시 절치부심하면서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선 중저가형 가성비 엑시노스라인업을 확대해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데 성공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출시한 엑시노스 1280은 현재 갤럭시 A53, A33, M33 등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2021년 출시한 엑시노스 850도 보급형 갤럭시 모델 8개에 탑재됐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갤럭시 A13과 A53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2위와 11위를 각각 차지했습니다.
이 같은 중저가 라인업 강화 전략은 통했습니다. 삼성의 올해 1·4분기 모바일 AP 출하량은 1910만대로 전년 동기(1630만대) 대비 15% 증가했습니다. 미디어텍의 하락세와는 대비됩니다.
남은 것은 고사양 플래그십에서의 자존심 회복입니다. 내년 초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 갤럭시S24의 AP에 엑시노스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MX사업부 내에 AP솔루션 개발팀을 신설하고 AP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AMD와 ARM에서 일했던 핵심 개발자도 영업하면서 인재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엑시노스2400에 탑재될 GPU 엑스클립스940이 퀄컴 동급 제품보다 더 높은 성능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로서 엑시노스 2400은 한국 등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갤럭시S24에 탑재될 가능성이 큽니다. 플래그십까지 복귀에 순항한다면 삼성전자의 AP 점유율은 다시 10%대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됩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일본여행 더 가겠네”…돌연 급락한 항공권, 왕복에 단돈 10만원 - 매일경제
- “거대한 이빨 보자마자 직감했다”…고래 잡아 먹는 20m 괴생명체 - 매일경제
- “먼저 사겠다고 난리났다”…‘역대급 아빠車’, 벌써 1만대 돌파한 EV9 [카슐랭] - 매일경제
- “3년전 분양가에 나왔다”…‘과천 줍줍’에 1만4000명, 경쟁률 2362대 1 - 매일경제
- 미성년자 납치해 유명인사와 성관계 알선...월가 性스캔들 현재진행형 [월가월부] - 매일경제
- 카드 값 연체 걱정될 때…10명중 4명 ‘이것’ 선택했다 - 매일경제
- “1명도 안낳는데 3명은 어렵죠”…2명도 ‘다자녀 혜택’ 지자체는 - 매일경제
- 월 1천만원 소득 가구도 ‘학자금 대출 무이자’…野 또 단독처리 - 매일경제
- “빨래건조대 김건희” WP 보도에…미 독자 “모욕하지 말라” - 매일경제
- ‘득점왕’ 조규성 돌아온다…21일 ‘전주성’에서 복귀 예고 “팬들에게 기대감 줄 것” [K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