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 ‘첫 발’… “韓·글로벌 공략 전초기지”

박수현 기자 2023. 5. 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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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베트남 암·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KT는 비대면 관리 서비스를 건강검진센터, 의료용 인공지능(AI)과 연계해 '종합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14일 베트남 국립암센터(K-병원)와 손잡고 위암 수술 환자를 위한 비대면 관리 서비스 시범 운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KT의 암·만성질환 환자 대상 비대면 관리 서비스는 회사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 휴레이포지티브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 '닥터 어라운드'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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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비대면 관리 서비스
“건강검진센터, 의료 AI로 확장”
한국, 글로벌 시장 진출이 최종 목표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 단장이 지난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에스타워에서 'KT 헬스케어 DX(디지털 전환)' 설명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KT가 베트남 암·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관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ICT 기업 중 처음으로 베트남에 의료법인(KT헬스케어비나)을 설립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KT는 비대면 관리 서비스를 건강검진센터, 의료용 인공지능(AI)과 연계해 ‘종합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14일 베트남 국립암센터(K-병원)와 손잡고 위암 수술 환자를 위한 비대면 관리 서비스 시범 운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전문 코디네이터가 1:1 상담을 통해 환자의 수술 후유증 및 항암제 부작용을 관리하는 서비스다. 집중 식이관리를 위해 위암 환자용 식품과 식이 코칭도 제공한다.

하노이의대병원과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한 비대면 관리 서비스 시범 운영도 병행 중이다. 환자가 혈당측정, 식이, 운동, 복약 등 생활 습관 개선 목표를 스스로 세우고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암 환자를 위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전문 코디네이터가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피드백을 준다.

KT는 두 시범 사업을 오는 8월까지 12주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위암 수술 환자는 100명, 당뇨 환자는 24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이후 KT는 참여 환자의 건강 회복 추이와 건강 개선도를 분석해 서비스 효과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KT의 암·만성질환 환자 대상 비대면 관리 서비스는 회사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메디플러스솔루션, 휴레이포지티브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 ‘닥터 어라운드’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KT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자용 식품을 조달하기 위해 대상웰라이프와 지난해 11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 헬스케어 사업 개괄 설명. /KT

KT는 추후 비대면 관리 서비스에 자사 AI 역량을 접목, 의료용 AI 시장으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AI 스크리닝 기술을 선도입한다. 앱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문진으로 당뇨 고위험군을 선별해내는 기술이다. 이를 위해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인하대병원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뇨병은 조기 진단을 통해 일상 속에서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이 기술이 당뇨병 조기 발견과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KT는 비대면 관리 서비스 시범 사업과 함께 현지 건강검진센터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로의료재단과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비대면 관리 서비스와 연계해 검진 결과에 따른 암·만성질환의 사후관리 서비스를 돕는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AI를 활용한 건강검진 항목 추천 등 신기술도 선보일 계획이다.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 단장은 “한국과 베트남의 우수 의료진과 고품질 장비 등을 동원해 ‘한국형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를 늘려갈 계획이다”라며 “우선 주요 고객층은 하노이 고소득층을 비롯한 베트남 내 한국법인 종사자, 재외 한국 교민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3만명 검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내년 초 첫 센터를 연 뒤, 연말까지 약 20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베트남은 KT 헬스케어 사업의 전초기지다. 한국보다 진입 장벽이 낮고 투자 환경이 유리한 베트남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시험하고, 이 과정에서 얻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의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한국은 의료업계 반발, 수가(요양급여비용) 책정 등에 대한 이견으로 비대면 진료 사업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이다. 건강검진센터 설립도 지자체 허락 등 절차가 복잡하다.

임 단장은 “베트남 공략은 결국 국내 서비스를 위한 것”이라며 “비대면 진료 수가가 고정이 되면 한국 시장이 종전보다 빨리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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