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베트남 원격 헬스케어 서비스 시동…"AI로 당뇨 조기 발견"

기사내용 요약
KT, 베트남서 건강검진센터·의료 AI 등 종합 헬스케어 사업 본격 추진
앱으로 고위험군 이용자 건강관리…당뇨 진단하는 'AI 스크리닝'도
베트남에 한국형 건강검진센터도 설립…年 300억원 수익 기대

[서울=뉴시스]KT가 올해 초 설립한 베트남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중심으로 원격케어 플랫폼을 활용한 암·만성질환 환자 대상의 비대면 케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의대병원에서 의료진이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앱 ‘닥터어라운드’ 사용법을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KT 제공)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KT가 베트남에서 비대면 헬스 케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모바일 앱으로 암 수술 환자가 퇴원 후 관리를 보다 쉽게 하거나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을 조기 진단,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올초 설립한 베트남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KT healthcare vina)를 중심으로 원격케어 플랫폼을 활용한 암·만성질환 환자 대상의 비대면 케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디지털 기술로 암 수술 후 케어·만성질환 관리…'닥터 어라운드' 앱으로 비대면 상담까지

AI가 당뇨 등 만성질환 진단…조기 발견 통해 건강관리 더 쉽게

KT의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 개요.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T는 베트남 현지 병원과 협력해 위암 수술 환자 퇴원 후 관리, 당뇨 중심의 만성질환자 건강습관 관리 등 2건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두 시범 사업은 오는 8월까지 12주간 진행되며, 현재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이후 KT는 참여 환자의 건강 회복 추이와 건강 개선도를 분석해 서비스 효과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자가관리 ▲케어 코디네이터의 1:1 전문상담 ▲질환별 맞춤 서비스(AI진단, 영양식 등)를 제공한다. 서비스에 활용되는 앱 '닥터 어라운드'는 KT와 메디플러스솔루션, 휴레이포지티브가 함께 개발했다.
KT의 케어 서비스는 주요 질환 고위험군 이용자가 앱을 활용해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고 진단받은 질병을 개선할 수 있도록 건강습관 관리를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KT는 먼저 베트남 국립암센터(K-병원)와 위암 수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암 환자 원격 케어 서비스는 케어코디의 케어콜을 통해 암 수술 후유증 및 항암제 부작용을 관리한다. 또한 집중 식이관리를 위해 위암 환자용 식품과 식이 코칭을 제공한다.

팜반빙 K-병원 부원장은 "위암은 수술 후 식이 등 관리만 잘 된다면 예후가 상대적으로 좋은 암으로 이번 서비스가 위암 환자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암환자 관리 서비스는 시범사업 후 위암뿐 아니라 다른 암 환자에게도 폭넓게 적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하노이의대병원과 당뇨 환자 240명을 대상으로 만성질환 원격 케어 서비스도 시범 제공한다.

만성질환 원격 케어 서비스는 당뇨 관리의 핵심인 혈당측정-식이-운동-복약 등 생활습관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하는 방식으로 환자 스스로 당뇨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케어코디가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피드백을 주는 등 코칭 기능도 마련됐다.

KT는 만성질환 케어 서비스에 AI를 활용한 당뇨 스크리닝 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AI 스크리닝 기술은 앱 기반의 간단한 문진만으로 당뇨 고위험군을 선별해낸다. 당뇨병은 조기 진단을 통해 일상 속에서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인 만큼, 이 기술이 당뇨병 조기 발견과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응우엔란히에우 하노이의대병원 원장은 "베트남은 1억명이 넘는 인구 규모 대비 의료진의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라며 "KT의 서비스가 당뇨환자 관리를 위한 사회적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높은 경제 성장성을 갖췄다. KT는 이에 기반한 베트남 의료시장 확대 가능성에 집중해 지난해부터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추진 중이다.

[서울=뉴시스]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상무)가 지난 12일 KT의 베트남 헬스케어 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한국형 종합 건강검진센터 설립 추진…해외 경험 통해 헬스케어 DX 국내 적용 모색

KT는 베트남 내 비대면 케어 서비스뿐 아니라 한국형 프리미엄 종합 건강검진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하나로의료재단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KT는 베트남에 한국의 체계적인 건강검진 시스템을 적용하고 AI를 활용한 건강검진 추천 등 의료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사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검진결과에 따른 만성질환 및 암환자의 사후관리 서비스까지 돕는다는 목표다.

KT가 건강검진센터를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의료업 부문의 '캐시카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검진센터가 기본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기 좋은 구조이고, 이를 통해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장비를 수급해 계속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또한 건강검진센터에서는 다양한 환자나 고위험군들의 검체·영상데이터 등을 확보하기가 용이해 의료 AI 활용에 필수적인 데이터를 구축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이렇게 구축되는 건강검진센터를 연 3만여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 내 고소득층, 재외한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 프리미엄 검진 서비스가 주를 이룰 전망인데, 기존 사례를 감안하면 1인당 검진 단가가 60만원으로 연 300억여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베트남에서의 사업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향후 인근 동남아 국가들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게 KT의 장기적인 목표가 될 전망이다.

또한 KT는 베트남 등 해외 사업을 통해 조기 확보한 헬스케어 DX 사업역량을 국내 시장 진출에 활용할 예정이다. 큰 틀에서는 앱을 통한 케어 서비스 제공 등의 형태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 서비스 등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규제 해소를 위한 정부·국회 등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이르면 올 하반기 중 환자가 아닌 일반 고위험군 대상의 비대면 당뇨 진단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임승혁 KT 헬스케어사업단장(상무)는 "KT는 원격케어, 건강검진센터, 의료AI 등ICT기술 기반의 맞춤형 예방·관리 의료서비스 영역에 진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KT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국내외 헬스케어 산업 DX를 돕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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