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KT 제치고 LGU+ 나홀로 설비투자 늘린 이유는
기사내용 요약
1분기 LGU+만 43% 증가…'추가 할당 주파수'에 투자
SKT·KT와 보유량 같아져…'경쟁 촉발' 예상 빗나가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올 1분기 이통3사 중 LG유플러스만 유일하게 설비투자(CAPEX)가 늘었다. 대개 연중 CAPEX는 연초에 적고 연말에 많다. 그런데 이번엔 이례적으로 LG유플러스가 올 1분기에 높은 수준의 투자를 집행했다.
실적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LG유플러스는 올 초 발생한 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에 따른 네트워크 장애 보상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4% 줄었다. 그럼에도 CAPEX는 이전 대비 크게 늘렸다.
추가로 할당 받은 주파수가 동인이 됐다. 고객들에게 더 좋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경쟁사보다 많은 규모를 쏟아 부은 것이다.
1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1분기 CAPEX는 전년 동기 대비 43.6% 증가한 5192억원으로 집계됐다.
5G 상용화 이후 1분기에 5000억원 수준의 투자가 이뤄진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용화 바로 직전인 2019년 1분기에는 2768억원, 2020년 1분기 3746억원, 2021년 1분기 3800억원, 2022년 1분기 3616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추가 할당 받은 3.5㎓ 주파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조기에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월 정부로부터 기존 사용 중이던 주파수 인접 대역 20㎒폭을 할당 받으면서 2023년 12월까지 13만국, 2025년까지 누적 15만국의 무선국을 구축해야 하는 조건을 부여받았다. 농어촌 공동망의 구축 완료 시점도 기존 2024년 6월에서 올해 12월로 6개월 단축해야 한다.
이뿐 아니라 신규 할당 주파수를 농어촌 공동망 구축 지역이 아닌 서울, 수도권 등 가입자가 쏠려있는 지역에서 사용하려면 신규 무선국 1만5000국을 우선 구축해야 했다.
주파수는 통신 품질과 직결된다. LG유플러스는 그간 80㎒폭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사 대비 뒤쳐졌는데, 추가 할당으로 경쟁사와 동일한 100㎒폭을 확보한 만큼, 조건을 빠르게 충족시켜 이를 충분히 활용하겠단 전략이었다.
반면 이통3사 중 5G 통신 품질이 가장 우수한 SK텔레콤의 CAPEX는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나 감소했다. KT는 3155억원으로 8.9% 줄었다.
양사에게는 주파수 추가 할당 등의 이슈가 없었다. LG유플러스의 주파수 추가 확보로 통신품질이 향상돼 SK텔레콤과 KT의 투자 경쟁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셈이다. 정부는 20㎒폭 할당을 결정하면서 "5G 서비스 편익 증대와 사업자 간 경쟁 유도하고 촉진하는 것" 이유 중 하나로 제시했다.
추가 할당을 받은 LG유플러스 입장에선 투자를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는 반면, 경쟁사는 주파수 보유량이 같아지는 정도에 그쳐 투자의 유인책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는 할당을 받은 LG유플러스만 주력한 것이다.
지난해 말 정부가 발표한 5G 품질평가에 따르면 이통3사 중 SK텔레콤이 종합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다운로드 속도만 보면 SK텔레콤은 1002.27Mbps(전년 대비 72.35Mbps↑)로 3사 중 유일하게 1000Mbps를 넘어섰다. KT는 921.49Mbps(158.99Mbps↑), LG유플러스는 764.55Mbps(52.54Mbps↑) 순이었다.
이에 따라 이통3사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주파수 할당’ 카드를 꺼내들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초 SK텔레콤이 정부에 사용 중인 주파수와 인접해 있는 3.7∼3.72㎓(20㎒폭)에 대한 추가 할당을 요청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3.7㎓ 이상 대역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할당해 주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5G 28㎓ 대역의 경우 기업소비자간거래(B2C)를 위한 상용 모델을 찾지 못해 자발적으로 투자를 하지 않았지만, 3.7㎓ 대역의 경우 당장 소비자 체감 품질을 높일 수 있는 만큼 할당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한 사업자만 차별적으로 20㎒폭을 더 갖게 된다. 이 경우에는 품질 차이가 확연하게 나게 된다.
SK텔레콤의 요청과 관련해 정부는 연구반을 꾸려 논의하고 있지만 1년이 넘은 지금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동통신 업계 한 전문가는 “28㎓ 대역은 당장 소비자용으로 제공하지 못하지만 3.7㎓ 대역은 당장 서비스 품질이 달라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정부가 중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효용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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