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일반인도 지구 밖 여행…교통수단은 ‘초대형 풍선’
특별한 신체조건 필요 없어…탑승 비용 1억원대
대형 풍선에 매달린 객실에 탑승해 지구의 둥근 형상이 보이는 고도까지 올라가는 여행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여행은 강인한 체력을 지니고 장기간 훈련을 받은 우주 비행사가 아니라 평범한 신체를 갖춘 보통 사람 누구나 할 수 있다. 우주 여행의 대중화가 로켓이 아닌 풍선을 통해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과학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등은 최근 미 기업 ‘스페이스 퍼스펙티브’가 내년에 지구 밖을 여행하는 관광 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가 구상 중인 여행 수단은 초대형 풍선이다.
풍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큰 덩치다. 풍선 높이가 무려 213m다. 63빌딩 높이(249m)와 큰 차이가 없다. 풍선 안에는 공기보다 가벼운 기체인 수소를 넣어 하늘로 상승한다.
풍선 아래에는 줄로 연결된 객실이 매달린다. 객실의 전체 형태는 원통이다. 바깥을 자유롭게 내다볼 수 있도록 전 방향에 창문이 끼워져 있다. 승객 8명과 조종사 1명이 탑승한다. 총 비행 시간은 6시간이다.
이 풍선의 최고 상승 고도는 성층권에 해당하는 30㎞이다. 풍선을 통해 갈 수 있는 한계 고도(35㎞) 턱 밑까지 접근한다. 우주 과학계는 우주의 시작점을 고도 100㎞로 정의한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가 만든 풍선을 타고 떠나는 관광은 엄밀한 의미에서 ‘우주 여행’은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고도 30㎞ 근처만 올라가도 보통 사람은 우주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발 밑으로는 축구공처럼 둥근 지구 형상이 보인다. 머리 위로는 검은 우주가 눈에 들어온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는 승객들이 특별한 훈련을 받거나 신체 조건을 갖춰야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몸 상태이면 풍선에 매달린 객실에도 탑승할 수 있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는 “비행 중 풍선에 이상이 생겨도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며 “객실 동체에 낙하산이 부착돼 있다”고 강조했다. 탑승권 가격은 1인당 12만5000달러(1억6500만원)이다. 상당히 비싸다. 하지만 로켓을 이용하면 비용은 1인당 수백억원대로 껑충 뛴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와 유사한 관광 상품은 프랑스 기업 ‘제팔토’도 준비하고 있다. 제팔토 역시 성층권까지 상승하는 대형 풍선 아래에 객실을 매다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여행 비용(1억7400만원)과 탑승 인원(총 8명)도 스페이스 퍼스펙티브와 비슷하다.
착륙 지점의 경우 제팔토는 육상이지만,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는 해상인 것은 다른 점이다. 제팔토는 첫 비행 시점을 2025년으로 잡고 있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보다 한 해 늦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