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고서] 지금 이 순간…포르쉐의 유산이 주는 '가치'
(지디넷코리아=김재성 기자)“시간이 멈춘 섬, 제주도와 포르쉐가 주는 가치.”
수리적으로 동경 126도08분∼126도58분, 북위 33도06분∼34도00분에 위치한 제주도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손꼽는 휴양관광지다. 제주도는 평온한 섬 분위기와 변하지 않는 가치를 소장해 ‘시간이 멈춘 섬’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대한민국은 이례적으로 빠른 변화를 겪는 나라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부터 최초 5G 상용화, 스마트폰 전환, 이제는 전기차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급격한 전동화 추세에도 포르쉐의 내연기관 차는 고유한 유산으로서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제주도는 포르쉐와 공유할 수 있는 가치가 충분하다고 기자는 생각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달 20일 ‘포르쉐 스포츠카 75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 시승행사인 ‘포르쉐 겟어웨이’를 제주도에서 개최했다. 이날 기자가 직접 타본 차량은 ‘타이칸GTS’와 ‘911 타르가4 GTS 50주년 포르쉐 디자인’이다. 포르쉐가 추구하는 전동화 전략 모델과 내연기관의 헤리티지(유산)를 그대로 보유한 차량을 경험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
포르쉐 겟어웨이에서 겟어웨이의 사전적 의미는 휴가, 휴가지다. 뜻에 맞게 휴가지의 대명사인 제주도에서 와인딩 코스부터 해안가 도로까지 다양한 곳을 누비며 포르쉐 모델의 성능을 시험해 볼 수 있었다.
시승 구간은 두 가지 코스다. 첫번째 코스는 제주 내륙의 중저속 와인딩 코스로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었고, 두번째 코스는 해안도로 주행으로 다채로운 노면 상황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날 첫번째 코스는 타이칸 GTS로 진행됐다.
타이칸 GTS는 포르쉐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다. 타이칸의 디자인은 포르쉐 전통 디자인을 계승한 모습을 가졌다. 포르쉐 최초의 스포츠카 ‘포르쉐356’의 디자인을 재해석해 정체성을 이어받았다. 포르쉐의 유산이 바로 이런 점이다. 최초 모델의 디자인을 계승하면서도 세련된 실루엣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타이칸의 외관은 포르쉐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개구리를 연상케 하는 전면부를 채용했다. 후면부도 스포티한 루프라인을 적용하고 일자형 테일램프를 갖춘 점도 인상 깊다. 또 휠 베이스를 최대한 늘려 배터리를 많이 탑재하면서도 스포츠카 특유의 낮은 차체를 구현했다.
타이칸은 1회 충전 시 최대 317㎞까지 주행할 수 있으며 270kW의 고출력 충전이 가능해 약 23분이면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최고출력은 598마력, 최대토크 86.7㎏·m, 정지상태에서 100㎞까지 3.7초면 도달한다. 실제로 와인딩 코스 탈출 시 페달을 밟으면 순식간에 가속했다.
타이칸부터 최초 적용된 실내 디스플레이 패널인 포르쉐 드라이버 익스피리언스는 세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연동한 방식이다. 대시보드에는 다양한 기능을 중앙 제어할 수 있다. 포르쉐는 타이칸을 발판으로 오는 2030년까지 전동화 전환 비중을 80%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타이칸을 타고 코스를 주행하면서 가장 체감된 기능은 회생제동이었다. 회생제동은 전기차가 정지하는 힘을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술인데, 대부분 전기차는 엑셀 패달을 떼는 순간 속도가 순식간에 줄어드는 등 멀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타이칸은 마치 내연기관 차를 타듯 자연스러우면서 급제동 없이 속도를 유지해 줬다.
여기에 타이칸에는 텅스텐 카바이드 코팅된 브레이크 패드를 기본 장착해 브레이크를 밟을수록 분진의 양을 줄이면서 마모 저항력도 높다.
타이칸과 함께 시승한 911 타르카4 GTS 50주년 포르쉐 디자인(911 에디션 50주년 포르쉐 디자인)은 911 타르카4 GTS의 형상을 기반으로 했다. 전장 4천535mm, 전폭 1천850mm, 전고 1천300m다. 휠베이스는 2천450mm로 민첩한 스포츠카의 전형을 갖췄다. 이 차는 전 세계에서 750대만 한정 생산된 차량이다.
프로쉐에 따르면 911 에디션 50주년 포르쉐 디자인은 포르쉐 디자인을 정립한 페르디난트 알렉산더 포르쉐 교수의 영감을 그대로 담았다. 911 50주년 에디션 포르쉐 디자인은 1972년 그가 직접 디자인해 세상에 드러난 ‘911 S 2.4 타르가 클래식’을 현세대에 이식했다.
911 50주년 에디션 포르쉐 디자인의 기본 색상은 블랙 컬러지만 제트 블랙 메탈릭을 옵션으로 이용할 수 있다. 차량에 ‘포르쉐 디자인 50주년 에디션’ 배지가 부착된 부분이 포인트다.
이 차는 배기량 2천981cc의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483마력, 최대토크는 58.2㎏·m이며 제로백은 3.5초다. 최고속도는 307㎞/h로 내연기관의 배기음을 한가득 느낄 수 있다. 해안도로를 달리면서 울리는 배기음은 제주도의 바닷소리와 조화로웠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포르쉐 스포츠카 탄생 75주년을 맞이했다. 포르쉐AG는 ‘포르쉐 356/1 로드스터’에 이어 911, 718, 타이칸 등 전 세계에서 접할 수 없는 매력을 보여왔다. 올해 1분기에만 3천대 가까이 판매하면서 국내 판매량도 순항 중이다.
업계에서는 견조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한국 진출 17년만에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가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무엇보다 포르쉐의 장점은 강력한 성능임에도 안정적인 차량 운영을 지원해 주는 점이다.
이날 시승을 진행한 인스트럭터(강사)는 “포르쉐는 운전자의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여러 기능이 스스로 작동하는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시승 차량 가격은 타이칸 GTS 1억8천30만원, 911 타르카4 GTS 50주년 에디션 포르쉐 디자인은 2억5천40만원이다.
김재성 기자(sorrykim@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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