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튀르키예 대선은 ‘바이든 vs 푸틴’ 대리전? …“올해 가장 중요한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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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연임하는지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희비가 엇갈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0년 넘게 장기 집권하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미소를 짓겠지만, 러시아는 중요한 경제·외교적 협력자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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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대선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연임하는지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의 희비가 엇갈릴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0년 넘게 장기 집권하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에서 패배하면 미국과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미소를 짓겠지만, 러시아는 중요한 경제·외교적 협력자를 잃을 수 있다는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
이에 세계 주요 언론들은 튀르키예 대선을 ‘올해 가장 중요한 선거’로 꼽고 있다. 13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서방과 러시아가 튀르키예 대선을 누구보다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관측했다. NYT는 “서방은 자칫 ‘내정간섭’ 비난을 받을 수 있어 공식적으로 누구 편인지 밝히지는 않지만, 에르도안이 패배하면 기뻐하리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보도했다. 튀르키예는 그동안 EU, 나토의 결속에 상당히 성가신 존재로 여겨졌다. 군사력을 지닌 튀르키예는 나토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회원국이지만, 새 회원국 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에 나토 확장에 혼자 어깃장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튀르키예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가로막고 있어 나토 동맹들의 불만을 일으키고 있다.
반면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임 실패는 곧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실패로 간주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튀르키예는 러시아에 없어서는 안 되는 교역 파트너이자 외교적 중재 국가 역할을 해왔다. 러시아에 이런 관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더욱 중요해졌다. 서방 제재에 불참한 튀르키예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투자를 받으면서 이득을 봤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서방은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각종 제재를 내놨지만, 튀르키예는 오히려 대러시아 제재로 가격이 내려간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를 사들이며 경제적 이득을 봤다. 또 러시아에 필요한 수입품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하며 러시아의 고립을 막았다.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경제 위기와 튀르키예 대지진 여파 로 정치인생 최대 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로,에르도안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속에서 금리 인하를 추진해 왔다. 에르도안은 기준금리를 10% 포인트 이상 낮췄고, 그 결과 리라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60% 이상 폭락했다. 지난 2월 튀르키예 지역을 강타한 지진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에르도안을 향하고 있다는 것도 좋지 않은 신호로 여겨진다. 이번 지진 주요 피해지역인 남부가 에르도안의 지지기반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튀르키예의 간디’라 불리는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에르도안 대통령을 살짝 앞서는 것으로 나온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선거는 종료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2주 뒤에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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