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사이드] 후퇴는 없다② 진짜 항해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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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밖'이라는 말은 철저히 서울 사람의 입장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서울 밖'의 많은 사람이 여전히 '인 서울'을 꿈꿉니다.
팍팍한 서울살이에 혀를 내두르며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저 역시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활동을 했는데, 한 달에 80만 원 밖에 못 벌고 이런 시절이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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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밖’이라는 말은 철저히 서울 사람의 입장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씁쓸한 건 꼭 틀린 말은 아니라는 겁니다.
‘서울 밖’의 많은 사람이 여전히 ‘인 서울’을 꿈꿉니다.
하지만 힘들게 서울 안으로 진입했다 하더라도 현실은 녹록지 않죠.
팍팍한 서울살이에 혀를 내두르며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게 곧 실패를 뜻하는 건 아닙니다.
청주에 몇 남지 않은 2세대 음악인을 만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하며 사는 것이 진짜 성공 아닐까’
코롱코롱해적단의 드러머, 한호석 씨의 ‘인 서울 이야기’와 ‘서울 밖 지금’을 인터뷰했습니다.
Q. 서울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것은 많이 다르던가요?
그렇죠. 일단 홍대 쪽에서 활동할 때는 음악을 전공했든 아니든 누구나 와서 작곡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작업을 하다 보니까 시야가 좀 넓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일단 무대도 많고 시스템적인 것도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예를 들어서 클럽 같은 데서 공연을 하려면 일단 오디션에 지원을 해서 영상을 찍고 선정이 되면 평일에 공연할 기회가 주어졌다가 잘 되면 일요일, 더 잘 되면 주말 금,토로 가고 이런 시스템이 있는데 청주는 그런 무대 자체가 많지 않죠.
Q. 그런데 왜 서울에서 음악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나요?
당시 홍대에서 같이 활동하던 ‘굿모닝키즈’ 멤버들이 생계 등 각자의 사정으로 인해 본가로 다들 흩어져 활동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면서 활동을 했는데, 한 달에 80만 원 밖에 못 벌고 이런 시절이 있었거든요.
힘들 걸 아니까 멤버들한테 버티라고 하기에도 그렇고...
그래서 어쨌든 저도 서울로 상경한 지 5년 만에 청주로 내려오게 됐지만, ‘코롱코롱해적단’ 활동은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서른을 넘긴 나이... 현실적인 고민도 있을 것 같은데요?
현재 개인 작업실과 학원, 대학교 등에서 레슨,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청주 민예총의 객원 멤버로서 행사를 함께 하기도 하고요.
이젠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에요. 이미 포기하기에는 늦었다. (웃음) 그래서 저는 계속할 예정입니다.
Q.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고향인 청주에서 코롱코롱해적단의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가 곧 있을 예정이라고요?
네,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에서 재즈토닉 페스티벌을 하는데, 저희 ‘코롱코롱해적단’이 오픈밴드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싱글 앨범에 수록된 ‘항해’를 비롯해 잔상, 망루 등 네 곡을 선보일 예정이에요.
바다가 변화무쌍하잖아요. 그 바다를 항해하는 것처럼 변주가 많은 해적단의 연주를 즐겨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Q. 손에 꼽힐 정도로 몇 안 되는 ‘생존’ 2세대 음악인으로서 바라는 점 있다면요?
재즈토닉 페스티벌처럼 지역에도 이렇게 규모가 큰 공연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굉장히 기분이 좋아요.
저는 청주 사람이다 보니까 재즈 페스티벌 초창기 때부터 관심이 있었거든요. 그러다 ‘한 번 지원해봐야겠다’ 라고 생각을 해서 하게 됐어요.
지역에 기반을 둔 밴드에게 어드벤티지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역에 밴드하는 사람 중에는 네임 밸류(name value)가 떨어진다고 생각을 해서 지원하기 꺼려질 수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지역 뮤지션에게는 이런 큰 무대가 너무 귀하고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돼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자신의 음악을 선보일 수 있는 스테이지가 마련된다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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