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파산 나올 수도"…역대급 한파, 낸드 적자 부담 심각

이인준 기자 2023. 5. 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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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올해 1분기에만 10조원이 넘는 '적자 쇼크'를 입으면서 심각한 실적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계 빅3의 적자 폭은 10조원이 넘는다.

여기에 낸드 플래시 업체인 미국의 웨스턴 디지털도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3월 4억2700만달러(569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으며, 전년(3억2400만달러)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미 반도체 업계 전반이 2개 분기 이상 적자가 누적되면서, 실적 부진의 골이 깊게 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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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메모리 빅3, 올 1분기만 10조 이상 적자
'과점' D램보다 낸드 시장에서 경쟁 심각
가격 반등 쉽지 않아…시장 재편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가 올해 1분기에만 10조원이 넘는 '적자 쇼크'를 입으면서 심각한 실적 부진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당분간 반등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업계는 고난의 행군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지금보다 가격이 더 떨어진다면, 생존을 위협받는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계 빅3의 적자 폭은 10조원이 넘는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4조5800억원, SK하이닉스 3조4020억원, 마이크론은 3조원(23억300만 달러·지난해 12월2일~올해 3월2일) 등 순이다.

여기에 낸드 플래시 업체인 미국의 웨스턴 디지털도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3월 4억2700만달러(5696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으며, 전년(3억2400만달러)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전분기(3억2100만달러)와 비교해도 적자 폭이 47% 확대됐다.

일본 키오시아 홀딩스 역시 올해 1~3월 1714억엔(1조7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990억엔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특히 키오시아는 올해 1~3월 평균판매단가 하락률이 20% 이상으로, 지난해 10~12월 대비 확대됐다고 밝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반도체 업계 전반이 2개 분기 이상 적자가 누적되면서, 실적 부진의 골이 깊게 패였다.

"낸드, 가격 인하 더이상 불가능" 업계 전망 나와

이런 상황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더 하락할 경우 기업 생존까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낸드 플래시의 적자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이다.

대만 디지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데이터 저장장치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반도체 '컨트롤러'를 공급하는 대만 기업 파이슨 일렉트로닉스(Phison Electronics)의 푸아케인승(潘健成) 최고경영자(CEO)는 "낸드 추가 가격 인하는 더이상 불가능"하며 "시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공급업체가 파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독과점 시장인 D램과 달리 낸드는 여전히 5개가 넘는 업체들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 때문에 D램에 비해 낸드 사업의 적자 상황이 더 심하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와 SK하이닉스의 적자 중 70~80%는 낸드 사업에서 생길 것으로 예측한다.

다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8~13%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모바일 시장이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과잉 생산이 지속되면서 공급 업체들의 재고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재편 가능성도…WD-키오시아 논의 '촉각'

일각에서는 시장 재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동안 불황기가 찾아올 때마다 메모리 기업들은 생존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그 결과 2차례 '치킨게임'을 벌인 끝에 독일 키몬다, 일본 엘피다 등의 기업이 잇달아 파산했다.

업계에서는 아직 치킨게임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갖춘 선두 업체보다 중위권 업체들이 고전할 것으로 본다. 특히 낸드 시장도 D램 시장처럼 과점 시장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WD)과 키오시아는 지난해부터 합병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지난 2021년에도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지만, 업황 둔화로 논의가 재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는 합작 공장을 설립하고, 기술 제휴를 통해 제품을 출시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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