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 “조만간 반격 개시한다”

[파이낸셜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오른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하고 있다. 바티칸이 전쟁 종식을 위해 막후 대응에 나섰다고 밝힌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주요 언론과 인터뷰에서 '조만간' 반격작전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AP연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본격적인 공세 전환을 선언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3일(이하 현지시간) 그동안 고대했던 러시아에 대한 반격작전의 “첫 번째 중요한 단계들이 조만간 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로마에서 이탈리아 주요 언론사 간부들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는 본격적으로 준비 중”이라면서 “매우 중대한 단계들이 있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 계획을 알고 있는 이들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우크라이나 일반 시민들 모두 의지가 충만하다는 점을 나는 잘 알고 있다”면서 반격 시기가 정확히 언제 인지는 “말 할 수 없지만 여러분 모두가 이를 명확히 알게 될 것이고, 러시아 역시 분명하게 이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승리를 확신하며, 첫번째 중요한 절차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고위 군관계자와 서방 고위 관계자들도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조만간 개시될 것임을 예고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군이 반격작전에 앞서 작전의 틀을 다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작전의 틀, 또는 작전 다듬기(shaping operation)은 무기고, 군 지휘센터, 포병시스템 등과 같은 타깃을 공격하는 것과 연관돼 있다. 군 지휘부, 포병시스템 등에 대한 공격을 통해 전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것이다. 통상적인 전술에서 대규모 복합 작전을 개시하기 전 주요 타깃 선제공격으로 적을 무력화한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접경 지대에서는 우크라이나 군의 반격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13일에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인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과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일대에서 러시아 전투기 2대를 포함해 러시아 군용기 4대가 추락했다. 러시아 당국은 항공기 엔진 화재로 추락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 일부 군 관계자들은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의 보병용 대공미사일 공격을 받아 격추됐다고 말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아울러 러시아가 사수를 다짐하고 있는 바크무트에서도 일부 지역을 점령하는 등 동부전선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편 젤렌스키는 앞서 11일 우크라이나가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하기에 앞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면서 서방이 약속한 무기들이 더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