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5일 전쟁 ' 정전협정.. 가자 봉쇄등 화근은 그대로 (종합)
기사내용 요약
이스라엘과 이집트, 봉쇄 유지 결정.. 내주엔 대규모 무력시위
정전 합의 순간까지도 공습-로켓포 공격 치열
'이'군 다음주 동예루살렘서 대규모 군행진도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지하드군이 이집트의 중재로 13일 밤 10시(현지시간) 부터 5일 간의 치열한 전투를 중지했지만 전투의 불씨는 해결되지 못한 채 남아있다고 AP, AFP등 외신들이 전했다.
이번 닷 새 동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33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숨졌고 그 중 최소 13명은 민간인들이었다. 이스라엘에서도 로켓포 공격으로 2명이 목숨을 잃었다.
13일 밤 10시부터 효력이 발효되는 정전 합의 직전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팔레스타인의 로켓포들은 불을 뿜었고 이스라엘 공군은 마감시간을 몇 분 지나서까지 공습과 폭격을 계속했다.
13일 한 밤중에도 이스라엘군은 다시 포격을 당했다며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전 사태는 이내 회복되었다.
정전 합의로 폭격에 시달리던 가자 주민 200만명과 최근 며칠 동안 방공호에서 살다시피 했던 이스라엘 도시의 수십 만명 주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합의는 가자지구에서 몇 해 동안 계속된 수 많은 전투의 원인들은 하나도 거론조차 하지 못한 상태이다.
가자의 지하드 대변인 타렉 셀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하드 지도자들을 타깃으로 하는 폭격을 중지하기로 이미 합의 했는데 이를 어겼다고 했다. 그는 " 앞으로도 점령군의 어리석은 행동이나 암살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책임을 물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반면에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국가안보보좌관 차치 하네그비는 이번 정전 성사에 대해 이집트에 감사하는 성명을 발표하면서도 이집트의 중재를 받아들인 것은 어디까지나 " 고요함을 고요함으로 대응하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이스라엘이 다시 공격이나 위협을 당할 경우에는 방위를 위해 모든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외신들은 당장 다음 주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을 통과하는 논란 많은 대행진을 거행할 예정이어서 충돌이 빠르게 재개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정전 협정이 유지되는 동안은 귀가 터질 듯이 매일 계속되는 가자지구의 폭격기 굉음 대신 거리의 차량들의 경음기가 울리는 풍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AP통신은 현지 풍경을 전했다.
최근 며칠 동안 사람하나 없이 텅 비었던 거리들도 정전을 기뻐하는 사람들의 무리로 붐볐고 일부는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거나 차를 타고 달리면서 승리의 신호를 해보이기도 했다. 거리에는 폭격음 대신에 과일장사가 트럭을 타고 바나나를 파는 확성기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번 전투는 9일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폭격으로 이슬람 지하드 사령관 3명을 살해한 직후부터 강화되었다. 이스라엘은 그 공습이 그 전주에 이슬람 지하드 군이 발사한 로켓포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히고 그들만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가자지구에서는 무고한 사람들이 폭격으로 숨졌다.
여성과 아이들을 포함한 10명이 숨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비난과 보복이 이어졌고 지난 며칠 동안 이스라엘은 다시 지하드군 사령관들과 지휘본부, 로켓포 발사지역을 타깃으로 폭격을 계속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전투로 총 1200발의 로켓포 공격을 당했고 일부는 텔아비브 시내와 예루살렘까지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숨진 사람은 80세 여성과 이스라엘에서 일하던 팔레스타인 노동자 한 명 뿐이었다.
13일의 정전 선언은 2007년부터 간헐적으로 지속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투의 원인은 하나도 해결하지 못하고 놓아둔 상태이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와 물류 수송 금지,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군의 엄청난 무기와 탄약확보량,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강경정책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중동전쟁 때 점령한 서안지구와 가자, 동예루살렘을 지금까지 점령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그 세곳이 팔레스타인의 미래의 독립국 영토라고 주장한다.
이스라엘은 2005년 가자에서 철수했지만 하마스가 이 지역을 점령하고 국제적으로 공인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군대를 쫓아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이번 정전협상에서도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무장을 막는다는 구실로 시행해온 가자지구의 봉쇄를 여전히 유지했다. 팔레스타인인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사람과 상품의 가자지구 출입을 막고 있는 이 봉쇄령은 집단 처벌이나 학대와 같다며 해제를 요구해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다 세력이 강한 하마스는 13일 가자 봉쇄를 풀지 않으면 가자지구의 단 하나 뿐인 발전소가 작동을 멈춰 가뜩이나 심한 정전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전투는 이스라엘에 초강경 극우파 내각이 들어선 올 해 초 부터 더욱 심해졌다. 2023년 들어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에서 111명의 팔레스타인 인들이 살해당했고 그 절반은 반군 병력이라고 AP통신 집계결과 밝혀졌다.
반면에 팔레스타인 공격으로 같은 기간에 숨진 이스라엘인은 20명에 불과하다.
이번 정전회담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18일로 예정된 구예루살렘 시가지의 "예루살렘 데이" 행진에 달렸다. 극우파 행사인 이 행진은 1967년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과 유대교 성지 회복을 경축하는 행사로 팔레스타인 거주지를 통과하기 때문에 양측의 충돌이 극에 달해 2021년 5월에는 11일 동안의 대 전쟁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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