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네카오…NAVER '맑음' 카카오 '흐림'

김경택 기자 2023. 5. 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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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기업 투톱 네이버(NAVER)와 카카오의 주가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이달에만 11% 넘게 오르는 등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내림세를 타며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은 최근 발표된 실적의 영향이 크다.

네이버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카카오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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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증권가 "카카오 주가 시간 필요해"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국내 IT기업 투톱 네이버(NAVER)와 카카오의 주가가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네이버 주가는 이달에만 11% 넘게 오르는 등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내림세를 타며 희비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는 반면 카카오에 대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이달 들어 19만2300원에서 21만3500원으로 11.02% 상승했다. 반면 카카오 주가는 5만8100원에서 5만6600원으로 2.58% 뒷걸음질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501.53에서 2475.42로 1.04%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부진한 흐름이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은 최근 발표된 실적의 영향이 크다. 네이버의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3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3171억원)를 웃돈 수치다. 매출액은 2조2804억원으로 23.6% 늘었고 순이익은 437억원으로 71.2% 감소했다.

특히 네이버가 새로 발표한 주주환원정책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네이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3년간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FCF(잉여현금흐름)의 15~30%를 전액 현금 배당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8% 중 3%를, 향후 3년간 매년 1%씩 특별 소각할 예정이다.

반면 카카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감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광고 시장 침체로 주력 사업인 광고 매출이 타격을 입었고, 게임·웹툰 등 콘텐츠 부문의 성과도 부진했던 영향이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은 1조7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11억원으로 55.2% 감소했다.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인 1227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급 또한 명확하게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이달 들어 외국인·기관 순매수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며 우호적인 수급이 형성되고 있지만 카카오는 일부 개인 중심의 매수세만 유입된 채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상반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카카오에 대해서는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달 들어 미래에셋증권, 한화투자증권, 교보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등이 카카오의 적정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올해 광고 산업은 2분기 이후부터 회복하겠으며, 커머스 부문은 D2C(소비자직거래) 채널의 시장 점유율 확대와 여행·예약의 회복, 포쉬마크 연결로 성장세가 돋보일 것"이라면서 "올해 7월 서치 GPT를 공개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색의 품질 향상과 커머스 기능 강화에 힘을 실어줄 것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그동안 연간 수천억원의 적자로 버텨온 투자가 수익화를 앞두고 있다"며 "챗GPT가 앞당긴 생성 AI(인공지능) 시대에 네이버 색깔로 녹일 사업 모델에 대한 지속적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반면 카카오는 이익 회복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주가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미있는 이익 반등 시점을 하반기로 예상하는 기존 의견을 유지한다"며 "최근 주가는 크게 하락해 여러 우려 요인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겠지만, 경기 침체 및 매크로 환경과 무관하게 이익 반등 시그널의 확인이 반등의 선결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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