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가 희망이다] “김영웅처럼 되고 싶어요”...4할 타자만 셋, 기적을 꿈꾸는 물금고
[스포티비뉴스=양산, 최민우 기자] 물금고가 올해 돌풍을 예고했다.
물금고는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읍에 위치한 과학중점특성화고등학교다. 야구부는 2015년 창단됐다. 양산이 배출한 야구 유망주 유출을 막기 위해서였다. 인근에 위치한 원동중학교가 대통령배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자, 양산시와 교육청이 발 벗고 나서 물금고 야구부 창단에 힘썼다. 오랜 시간 야구 유망주 육성에 힘써온 강승영 감독이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고, 지금까지 물금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올 시즌 물금고는 주말리그 경상권 A조 1위에 올랐다. 창단 처음으로 고교야구 주말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제77회 황금사자기·제78회 청룡기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물금고의 최고 성적은 2020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기(현 신세계 이마트배) 8강 진출이다. 올해는 기세를 이어 더 높은 곳에 서겠다는 각오다.
SPOTV는 고교야구를 살리고 붐을 확산하기 위해 ‘고교야구 시리즈’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동안 신세계 이마트배·황금사자기·청룡기·대통령배·봉황대기 등 5대 전국고교야구대회 생중계는 물론, 고교 최고 유망주를 소개하는 등 고교야구만의 순수한 열정과 각본 없는 드라마의 감동을 팬들에게 전해왔다.
올해도 ‘고교야구가 희망이다’ 코너를 이어오고 있다. 도전을 통해 꿈과 희망을 만들고 감동의 스토리를 써내려가고 있는 학교를 선정해 소정의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SPOTV NOW 이용권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고교야구 등 다양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최근 물금고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주장 공민서는 “메이저리그를 자주 시청한다. 밀워키 브루어스의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정말 좋아한다. 타구를 여러 방향으로 보낼 수 있는 스프레이형 히터라 닮고 싶다. 이번에 SPOTV NOW 이용권을 받게 돼 부담 없이 경기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고 따라해 보거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앞으로 내가 좋아하는 선수를 챙겨보고, 많이 보고 배우겠다”고 말했다.
◆ “김영웅처럼 되고 싶습니다”...선수들이 찾아오는 학교가 되다
물금고 다른 학교들에 비하면 역사가 짧다. 그만큼 프로에 입성한 선수도 많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에 2022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김영웅이 유일하다. 사실 물금고는 선수 수급도 쉽지 않았는데, ‘제2의 김영웅’을 꿈꾸는 선수들이 모여드는 학교가 됐다. 창단 첫 해에는 선수단 총원이 18명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30명으로 늘었다.
강 감독은 “경상권에는 이미 마산 용마고, 김해고등학교 등 전통이 있는 학교들이 있다. 창단 초창기 때만 하더라도 선수 선발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데 프로 선수를 배출하면서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가 됐다. 특히 타자들이 ‘김영웅처럼 되고 싶다’며 입교를 희망한다”고 달라진 위상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학부모님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나뿐만 아니라 코치들도 성심 성의껏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양산시와 프로 선수들의 적극적인 지원, 수준급 훈련 시설을 갖추다
사실 신생팀일수록 제대로 된 훈련 시설을 갖추기 어렵다.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면 훈련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물금고는 다르다. 양산시와 교육청, 지역체육회를 비롯해 프로 선수들의 지원까지 더해져 ‘경기장다운 경기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KBO 허구연 총재가 해설위원 시절 물금고 야구부 창단 때부터 도움을 줬고, 나동연 양산시장과 전상열 양산체육회 회장, 이장호 양산야구협회 회장 등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삼성 포수 강민호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진 ‘강민호 야구장’에서는 물금고와 지역 야구부들이 연습 경기를 다. 김영웅도 사비를 들여 모교 후배들에게 휴식 공간을 마련해줬다. 이처럼 물금고는 많은 이들의 지원 아래 야구 선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
강 감독은 “처음 부임했을 때부터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신생팀인데도 지원이 부족하지 않았다.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도 야구부 창단에 필요한 것들을 살뜰히 챙겨줬다. 그래서 초기 시스템을 구축할 때 편했다”며 “김영웅이 지어준 휴게소에서는 선수들이 더위나 추위를 피할 수 있다. 이런 도움들은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며 웃어보였다.
◆ 목표는 8강...“분위기 타면 더 높은 곳 노릴 수 있다”
물금고는 14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리는 황금사자기 대회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지역 예선에서 저력을 발휘했던 타선이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공민서를 필두로 강도경, 고승현(이상 3학년), 고동재, 김기환, 김우성 (이상 2학년) 등도 전국대회를 바라보며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공민서는 '5툴 플레이어'로 각광받고 있다. 올 시즌 8경기에서 타율 0.542(24타수 13안타 1홈런), 출루율 0.711 OPS(출루율+장타율) 1.753로 좋은 타격감을 자랑한다. 그는 “나는 장타력이 좋다. 발도 빠르기도 하고, 외야 수비도 좋다”며 장점을 어필했다. 강 감독 역시 “공격과 수비, 주루 등 다양한 장점을 가진 선수다”며 공민서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강도경도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한다. 8경기 타율 0.444(27타수 12안타) 출루율 0.559, OPS 1.003를 기록했다. 고동재도 8경기 타율 0.520(25타수 13안타) 장타율 0.640 OPS 1.265를 기록. 물금고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타율 4할 이상을 기록한 타자만 셋이다. 강 감독은 “타자들의 타율이 너무 훌륭하다. 컨디션이 좋아서, 황금사자기에서도 활약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마운드가 빈약한 게 아니다. 에이스 배강현과 서보한(이상 3학년), 박세열(2학년) 등이 이끄는 투수진도 탄탄하다. 배강현은 6경기 17⅔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고, 서보한도 5경기 22이닝 2승 평균자책점 1.23으로 호성적을 기록 중이다. 박 감독은 “배강현은 140㎞ 중반에 이르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서보한은 볼 무브먼트가 좋다.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는 선수다. 각자 맡은 역할을 잘해준다면, 다른 팀들과 대결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 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물금고의 목표는 8강이다. 강 감독은 “2020년 협회장기 때 아쉬움이 있다. 8강전에서 배재고와 맞붙었는데, 4강 이상도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다음 경기를 생각하다 보니, 총력전을 펼치지 못했다. 내 실수였다. 반성을 많이 했다”고 자책하면서도 “올해는 선수들과 함께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선수들을 잘 이끌어서 일단 8강까지 가려 한다. 그 이후에는 분위기 싸움이라 생각한다.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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