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脫달러’ 흐름 속… 멕시코 “계속 달러 결제할 것”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오른쪽)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남미 일각에서 탈(脫)달러화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대통령은 “우리는 그럴 이유가 없다”며 기축 통화로서 달러화의 가치를 지지했다.

8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멕시코 외환보유액 통화구성 변화 가능성’을 묻는 말에 “앞으로 금융위기가 닥치더라도 달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통화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에너지·자동차·농업 등 분야에 있어서 미국과 멕시코의 ‘긴밀한 경제 관계’를 강조하며 “다른 통화로 이동하지 않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멕시코 대통령의 이런 언급은 남미 일각에서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한 반응으로 풀이된다.

현재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교역에서 달러 대신 상대방 국가 통화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특히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자국 통화를 활용한 무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세계의 기축 통화는 달러”라며 남미 일부 국가의 흐름에 동참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와는 별도로 그는 오는 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민자 문제, 마약 펜타닐, 경제협력 등을 의제로 화상통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근거로 내린 엄격한 불법 입국 망명 신청자 즉각 추방정책이 종료(11일)된 이후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