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건강 365] 열나는 소아 감기, 올바른 증상관리로 면역력 돌봐야
[함소아한의원 장성희 원장] 날은 따뜻해졌으나 여러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열, 기침, 콧물을 동반하는 감기 증상이 만연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감기를 많이 겪어보지 못했던 소아들은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RS바이러스 등에 노출이 되면서 감기가 반복되고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폐렴으로 합병되는 경우도 있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어른처럼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한 처방을 쓰다 보면, 결국 체력과 면역력의 한계로 인해 감기 회복력이 생기지 않고 회복되기도 전에 다시 감기에 걸리는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따라서, 소아의 감기치료에 있어서는 성인과 비교해 면역력을 지켜줄 수 있는 감기치료가 더욱 중요하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아이들은 감기 초기에 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다. 열이 나기 시작하는 것은 몸이 바이러스에 대항하여 체온을 올리기 시작하는데 너무 초기에 해열제를 쓰게 되면 체온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편한 환경도 만들어지면서 콧물, 기침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열이 나는 1-2일 정도는 외출을 줄이고, 집에서 쉬게 하면서 아이에게 동반되는 증상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열이 나면서 구토가 심하거나, 기침, 고열 등이 갑자기 심해질 경우라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하지만, 아이가 열을 잘 이겨내고, 밥도 잘 먹고 컨디션이 괜찮다면 대부분은 3일 정도 지나면서 스스로 열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런 감기를 앓는 과정을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열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좋아지기 때문에, 고열이 잘 나지 않고 이후 걸리는 감기 증상도 이겨내기 쉬워진다.
한방에서는 2천년 전부터 상한론으로 시작된 외감(外感)에 대한 이론에 따르면 보통 초기감기는 몸을 따뜻하게 하여 땀을 약간 내고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먹어가면서 가볍게 치료하도록 하고 있다. 증상이 깊어져 고열이 동반되거나 폐렴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한방 감기약 역시 폐의 열(염증)을 사하고, 소염, 거담 작용이 있는 약물을 이용하여 감기를 다스려왔다. 바이러스의 힘이 강한 경우에는 증상개선에 집중하여 약을 쓰고, 면역력과 체력이 약한 경우에는 면역력과 체력을 지켜주는 약재를 감기약에 처방하는 것이다.
감기에 열이 나기 시작할 때 한방 감기약으로 쌍황련, 은교산 등 목감기에 복용하는 약을 우선 복용할 수 있다. 39도를 넘는 높은 열이 감지되고, 아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밥을 잘 먹지 않는 경우에 해열제를 복용해보는 것이 좋다. 열이 지속되면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이마, 목 부위에 대어주고 외출과 활동을 줄이고 집에서 잘 쉬도록 한다. 이때 열이 떨어진다고 바로 낫는 것이 아니므로 3일 정도 오르다 떨어지기를 반복할 수 있으니 계속 관찰해야 한다. 감기로 열이 높아질 때는 옷을 벗기지 말고, 아이가 덥다고 하더라도 얇은 긴 옷을 입혀주어 피부가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감기 증상으로 3일 이내에 오르내리는 열은 이와 같이 관리해준다.
하지만, 일반적인 감기가 아니라 합병증이 의심되어 병원에 가봐야 할 징후들은 유의해야 한다. 열이 나고 4-5일차가 되었는데 갑자기 고열이 나면서 기침, 콧물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이다. 또는 아이가 갑자기 축 늘어지면서 기운이 없어지거나 밤낮으로 기침이 심해지는 상황도 있다. 이외에, 갑자기 귀가 아프고, 배가 많이 아프다거나 구토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면 감기 합병증일 수 있으니 병원에 내원하도록 한다.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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