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최초 성과제도?…코로나로 모두 고생했잖아요"
패키지 여행사 경쟁력은 '사람'…"노하우 무시 못 해"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3년 넘게 코로나19에 직격탄을 입은 여행업계가 되살아 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국 입국 규제가 완화되고 뚝 끊겼던 항공 노선도 회복하기 시작했다.
여행업계의 회복을 가장 인상적으로 알린 여행사가 있다. 노랑풍선(104620)이다. 3월 중순 실적개선에 따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스톡옵션과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다.
노랑풍선은 벼랑 끝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부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별도 기준)은 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737.2%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라 노랑풍선은 '매출액 30억원 미만' 요인을 해소해 관리종목에서 해제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위기가 이어진 지난해 2월 노랑풍선에 취임한 김진국 대표이사를 만나 1년간의 변화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김진국 대표는 "현재까지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뤘다라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경영 철학과 임직원들의 노력 속에 1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나쁘지만은 않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싶다"고 다소 겸손함을 드러냈다.
◇전직원 스톡옵션 지급?…여행사의 경쟁력은 '직원'
김진국 대표는 "내·외부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위기극복을 함께 이겨내 준 임직원들에게 많은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스톡옵션 지급 배경을 밝혔다.
입사 1년차 이상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연봉을 인상했으며 설과 추석, 창립기념일, 생일 등 총 4차례에 걸쳐 각 20만 포인트씩 연 4회 총 80만 복지포인트를 지급했다.
김 대표는 "여행사가 여행 상품을 꾸리는 데 보면 모두 다 남의 것(항공, 호텔, 현지 인프라)을 가지고 하지 않냐"며 "상품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사람', 즉 '직원'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노력해준 만큼 가져갈 수 있도록 '주인 의식'을 갖게 해주고 싶었다"며 "그래야 고객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넓은 시야가 생기고 이에 따라 기획력과 서비스도 달라진다"고 했다.
스톡옵션 지급 못지 않게 획기적인 행보는 여행업계 최초로 도입한 '이익성과보상제'다. 팀마다 예상 실적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할 경우 초과분에 대해 팀원이 함께 나누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보통 여행사들은 '매출'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이는 목표액을 채우기 위해 이익이 아닌 외형 키우는 데 급급하다는 단점을 낳는다.
김 대표는 "일본항공에서 10여 년전에 도입한 제도인데 국내 여행사에서 우리가 최초"라며 "스톡옵션 지급에 그치지 않고 오랫동안 직원들이 '직원 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게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팀은 '마케팅 비용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써야할까' 등을 모색하며 자신들만의 수익 사업을 하는 '소(小) 회사'를 꾸리게 된다"며 "팀 하나하나 수익을 내게 되면 회사 전체적으로 매우 건실해진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웃으며 "요즘 팀장들에게 '김사장', '박사장'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너도나도 뛰어드는 패키지…"여행사 노하우 무시 못 해"
최근 들어 기존의 숙박, 항공, 단품 등 개별 여행 상품을 판매해 온 온라인 여행 기업(OTA)들이 패키지 여행 시장이 뛰어들기 시작했다.
국내 OTA만 보더라도 최근 마이리얼트립이 새로 신설한 B2B CIC(사내독립기업)을 통해 패키지 여행 시장을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앞서 야놀자는 인터파크를 인수, 여기어때는 온라인 투어에 투자하며 해외 항공권, 숙박, 렌터카 등 해외여행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역시 패키지 시장을 노리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여행업은 결국은 '패키지'가 메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흐름"이라며 "모두 사업 확장 개념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수익'을 위한 선택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후발주자들은) 패키지 시장에 있어 기존 여행사들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동안 고객과 부딪히며 깨우친 노하우는 물론 상품 기획력은 무시 못한다"고 했다.
엔데믹 시대 패키지 여행 시장에서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다. 해외여행 자유화(1989)와 인터넷 등장이 대한민국 여행의 패러다임을 크게 바꿔 놓았다면 코로나19는 여행 상품의 구성 요소,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변화시켰다.
그는 "프라이빗(Private)한 숙소, 보다 여유시간이 많은 일정, 깨끗하고 안전한 것을 추구하는 고객의 요구가 기존보다 강해졌다"며 "차별화된 상품 구성은 물론 이러한 부분에 대한 감성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랑풍선은 CRM(고객관계관리) 부분을 대폭 강화했다. 이유는 양질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마지막으로 김진국 대표는 "패키지는 '테마여행'으로 남녀노소, 나이 불문하고 공통의 관심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각광 받게 될 것"이라며 "명사도 좋지만 고객이 직접 상품 기획자로 참여한 테마여행 상품도 구현해 보고 싶다"고 전했다.
◇ 김진국 노랑풍선 대표이사는 ?
김 대표는 업계에선 모르는 사람이 이상할 만한 누구나 아는 전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2월까지 18년간 하나투어에 몸담았다.
그는 서강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캐세이퍼시픽 항공사 여객판매부를 거쳐 2004년 하나투어 전략기획실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글로벌경영관리본부장직을 맡아 코스닥 상장사 최초로 런던증권거래소 상장에 성공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에 힘써왔다.
2016년 하나투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에는 대형 여행사의 리더로서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했다. 글로벌 영업을 강화하고 호텔, 면세 등 쇼핑과 여행을 연계한 신사업을 확대하며 전문경영인으로서 활약을 이어온 바 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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