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친명 신안으로, 친문 평산으로… 민주, 계파전 재개 조짐

김세희 2023. 5. 14. 06: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5·18을 기점으로 계파전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인 처럼회는 5·18기념식에 참석한 뒤 전남 신안으로 워크숍을 가고, 친문(친문재인)계가 주축인 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기일 추모식에 참석한 뒤 문 전 대통령을 만나러 평산마을에 간다.

대신 의원들이 행사가 끝난 뒤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간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18 행사 후 따로따로 모임
'김남국 코인' 의혹 극한 대립
이낙연 복귀 앞두고 긴장감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책방에서 나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사저로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으로 위기를 맞은 가운데 5·18을 기점으로 계파전이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주축인 처럼회는 5·18기념식에 참석한 뒤 전남 신안으로 워크숍을 가고, 친문(친문재인)계가 주축인 청와대 출신 의원들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기일 추모식에 참석한 뒤 문 전 대통령을 만나러 평산마을에 간다. 친명·친문이 각개 결집하는 모양새다.

처럼회는 오는 18~19일 5·18 기념식에 맞춰 1박 2일 워크샵을 한다. 참석자 명단에는 강민정·김용민· 김의겸·양이원영· 유정주· 장경태·최강욱·최혜영·황운하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민주당을 '꼼수 탈당'했다가 1년 만에 복당한 민형배 의원이 명단에 있다. 당초 명단에 있던 김 의원은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광주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전남 신안으로 가 공정사회를 주제로 현안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토론자리에서는 최근 불거진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 등과 같은 다양한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5·18 유적지 윤상원 열사 생가 탐방, 신안군 문화예술행정 현장 방문, 신재생에너지 태양광발전단지 현장방문 등이 예정돼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의원 21명은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향한다. 추도식에는 문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의원들이 행사가 끝난 뒤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간다. 이 자리에선 김 의원과 관련된 코인 논란 등 당내 현안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의 정치적 고비때마다 소환됐던 문 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 지도 주목된다.

당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5·18을 기점으로 각 계파가 별도로 모이는 만큼, 계파전으로 이어질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친명계와 친문계는 김 의원의 코인 관련 의혹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친문 핵심인 윤건영 의원은 지난 11일 한 공중파 라디오에 나와 "공직자 재산공개제도나 백지신탁제도를 왜 도입했느냐는 취지를 봐야 된다"며 "(김 의원이 코인 투자 논란에도) 불법은 없다고 강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을 지낸 김한규 원내대변인도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근무 당시 가상자산은 다 매각하고 청와대로 들어오게 돼 있었다"면서 "지난 정부에서는 보통 (가상자산 투자는) 안 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반면 친명계 의원들은 김 의원을 옹호하고 있다. 처럼회 소속인 장경태 최고위원은 김 의원 의혹이 처음 보도된 지 사흘뒤인 8일 한 라디오에 나와 "코인은 지금 정식 자산이 아니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고위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이 아닌 것"이라며 "코인에서 다른 코인으로 이전했고, 현금화하지도 않아서 특별히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같은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의원도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서민이 계속 서민으로 남길 바라는 당이 아니다"며 "서민도 누구나, 얼마든지 부유해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정당이다. 그게 서민을 위한 것"이라고 적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다음 달 국내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당내 계파 간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당장 계파 갈등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당내 위기가 계속 된다면 NY(이낙연)계와 친문계가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