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버티고 버텼는데"...대한민국 경제 허리가 무너진다
코로나19 기간 썰렁했던 명동 거리가 모처럼 활기로 가득 찹니다.
그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심거리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보시는 것처럼 여전히 임대 문의 안내문이 걸린 텅 빈 가게는 이렇게 즐비한데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온기라고는 느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코로나19가 할퀴고 간 상흔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20년 넘게 장사해온 한 상인은 10억 원이 넘는 대출 걱정에 늘 한숨입니다.
[김창수 / 자영업자 : 이자가 오른 것에다가 원금 상환이 거기 포함돼 있어요. 이자만이라도 내면 조금 숨을 돌리겠는데, 많이 회복된 거는 사실인데…. 빚이 있다 보니까 그 빚 때문에 빚을 져야 해요.]
지난 3년 동안 버티고 또 버텼고, 다시 일어서기 위해 대출은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김인식 / 자영업자 : 또 버티기 위해서 대출도 받고 직원들도 써야 하고, 지출도 그만큼 늘어났거든요. 부동산 관련해서 월세 할인도 끝났고. 적어도 3년을 저희가 고생했으면 3년 정도는 유예를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
이처럼 생계 유지가 어려워 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 문을 두드리며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의 대출 잔액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자영업자들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천 조원을 훌쩍 넘겼고, 연체율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소득 하위 30%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은 그사이 70%나 늘었는데, 이 가운데 금리가 높은 대신 문턱은 낮은 2금융권 대출이 급증했습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이자나 원금 상환이 안 좋아지면서 디폴트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강제적으로라도 이런 리스크가 시장에 전이되지 않도록 좀 노력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현재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가량.
우리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이들을 위한 금융당국의 보다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주
그래픽: 황현정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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