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난 너희 장난감이 아냐" 파문…日 '학폭 보험' 나왔다

이정화 에디터 2023. 5. 14.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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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 '이지메(집단 따돌림)'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괴롭힘이 오랜 사회 문제로 자리 잡은 일본에서 이른바 '이지메 보험'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일본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손해보험회사인 도쿄해상일동화재에서 올 가을부터 '이지메 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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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부터 '이지메(집단 따돌림)'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정도로 괴롭힘이 오랜 사회 문제로 자리 잡은 일본에서 이른바 '이지메 보험'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지난 11일 일본 현지 외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손해보험회사인 도쿄해상일동화재에서 올 가을부터 '이지메 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보험의 정식 명칭은 '트러블대책비용보상특약'으로, 학교 폭력 피해를 입은 학생이 전학을 간다면 입학금과 교복 비용 등을 지급하고, 변호사 비용과 심리상담비를 일정 한도 내에서 보상합니다.

해당 보험사 관계자는 "기존에 괴롭힘 피해를 받은 경우 배상 청구를 위한 법률 상담 비용을 보장하는 상품은 판매하고 있었다. 그러나 피해자의 정신적 치유나 재발 방지로 이어지는 보상은 없었기 때문에 특약으로 만들게 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학 비용 보상은 여태껏 타 보험에서 보장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전학을 희망하지 않을 경우, 상담 비용 보상 등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학교에서 발생한 괴롭힘 건수는 2021년에 61만 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0년 전보다 8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특히 스마트폰 등을 사용한 온라인 괴롭힘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며, 초등학생들의 온라인 괴롭힘은 2.6배 늘어 중·고교 학생(1.3~1.4배)과 비교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1년 도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학생이 "나는 너희의 장난감이 아니다"라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인 바 있는데, 당시 가해 학생들이 학습용 태블릿을 이용해 피해 학생에게 지속적으로 "기분 나쁘다" "죽어버려"라는 욕설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세태로 인해 앞서 일본의 한 보험사가 출시한 '이지메 보험'은 출시 첫 해와 비교해 올해 가입자수가 7.3배 증가하는 등 '괴롭힘'과 관련한 상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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