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인력 부족' 토로…금감원 8월 역대 최대 신입공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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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예고했다.
6년 만에 경력 수시채용도 재개하는 등 이복현 금감원장 체제에서 그간 유지한 보수적인 인력 선발 기조를 벗어내고 인력난 해소에 나선 모습이다.
이 원장은 금감원이 공공기관 수준의 경영통제를 받고 있어 단기간 급여 개선은 어렵다는 판단에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업무 등 직원 처우 개선에 힘쓰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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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법 신설 등 검사수요 증가에 더해 실무인력 이탈 분위기 맞물려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금융감독원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예고했다. 6년 만에 경력 수시채용도 재개하는 등 이복현 금감원장 체제에서 그간 유지한 보수적인 인력 선발 기조를 벗어내고 인력난 해소에 나선 모습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채용업무 대행 용역 공고를 내고 2024년 5·6급 신입직원 채용 계획을 공개했다. 서류접수 시작은 5급 신입직원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오는 8월이며, 6급은 다음달이다.
우선 5급 신입직원은 서류접수를 통한 필시시험 응시인원을 2400명으로 결정했다. 지난해 2350명보다 50명 더 늘린 것으로, 지난해 최종 선발인원(130명)의 18배수로 서류합격자를 추린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134명 내외 수준으로 선발을 예고한 셈이다.
공고대로라면 연초 공개한 127명 계획보다 채용 규모가 소폭 늘었으며, 금감원 설립 이래 역대 최대규모다.
또한 6급 신입직원 서류합격자 수를 지난해 120명(최종 5명)에서 125명으로 확대하는 등 고졸사원 채용도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그 이상으로 신입직원 채용 계획을 잡고 있으며, 현재는 계획 단계로 실제 채용 규모는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채용 규모를 늘린 것은 내부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연초 직원 충원 필요성에 대한 수요 조사를 진행한 결과 4급 이하 결원을 보충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진다. 작년 9월 기준 금감원 현원은 1991명으로, 정원(2176명)의 91.5% 수준이다.
여기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지난 2021년 시행되고, 핀테크 등 확대로 IT관련 검사업무 수요가 새롭게 늘었다. 금감원은 공공기관은 아니지만, 공직자윤리위의 퇴직공직자 취업 심사 등 공무원에 준하는 제한(4급 이상)을 받는 점도 작용해 실무 인력들의 이직도 최근 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1년 금감원 신입 채용 정원을 80명 늘리기로 했고, 금감원은 지난해 2012년 이후 세 자릿수 채용(135명)에 나설 수 있었다. 금감원은 2020년 92명, 2021년 95명의 신입 사원을 채용한 바 있다.
여기다 직원 업무 과중 해소에 적극적인 이 원장의 뜻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 원장은 금감원이 공공기관 수준의 경영통제를 받고 있어 단기간 급여 개선은 어렵다는 판단에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업무 등 직원 처우 개선에 힘쓰는 상황이다.
이에 올해부터 2017년 이후 사실상 중단한 경력 수시채용도 부활시켰다. IT 전문가, 법률·회계 전문가·리스크관리 전문가 등 약 60명을 충원할 계획으로 지난 12일까지 2차 채용 원서접수를 진행했다. 지난 2월부터 진행한 경력직원 1차 채용 절차는 이달 중 최종합격자 15명 발표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감원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공기업들에 대한 인기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반응이 다수"라며 "공무원 수준으로 급여 인상률이 수년간 유지되면서 금융 사기업인 은행, 보험, 카드 등 에 역전된 지가 오래"라고 말했다.
한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상반기에 약 1500명을 신규로 채용할 계획으로 현재 공채를 마쳤거나 진행 중이다. 은행은 '공공재'라는 점을 강조한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에 호응해 채용 규모를 전년 대비 60% 가까이 늘렸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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