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사 기술탈취 의혹에 스타트업 '신음'
카카오 계열사, 동일 사업 진출…도용 의혹 제기
관리자 시스템에 500여 차례 무단침입 정황까지
[앵커]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승부를 보는 스타트업 업체들은 대기업 측의 기술탈취 의혹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긴 시간 싸우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이란 구조적 문제로 스타트업의 어깨는 오늘도 무겁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골프장 이용객에겐 기록 관리를, 업체에겐 운영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입니다.
전국 골프장 2/3 정도가 이 업체가 개발한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인기인데, 뒤늦게 같은 사업에 뛰어든 카카오 계열사에서 출시한 서비스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은 물론, 작동 방식까지 비슷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카카오VX가 관리자 시스템에 500여 차례 무단침입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업체는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박노성 / 스마트스코어 부대표 : 흔히 '백단'이라고 표현하는데 운영되는 기능들까지 너무 동일한 걸 보고 저희는 100% 해킹을 확신하게 됐고요.]
개인의 몸 상태를 입력하면 맞춤형 영양제를 배합해 주는 기계를 만드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CES 전시회에서 3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는데, 과거 투자 협상을 진행했던 롯데 측이 내놓은 제품이 자신들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의혹을 제기합니다.
[정지원 / 알고케어 대표 : 간단한 터치 몇 번으로 먹는다, 라는 것도 '위드 어 싱글 터치' 이렇게 해서 베꼈고. 롯데에서 우리는 제품 안 만들 거다, 그러니까 경쟁사 안 될거니까 걱정 말고 얘기해 달라고 이야기해 놓고….]
기술 탈취 의혹을 받는 대기업 계열사들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롯데 헬스케어는 사업적 견해 차이로 투자가 결렬된 이후 자신들 사업방향에 맞게 자체 제작했기 때문에 기술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카카오VX 역시 무단접속에 연루된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필요하면 추가로 인사조치 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술탈취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두 기업 모두 관계기관의 수사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입증 책임이 피해를 주장하는 기업에 주로 있는 데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구조적 문제 때문에, 작은 업체들이 큰 기업을 상대로 싸우기엔 버거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YTN 양일혁 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주
영상편집: 홍성노
그래픽: 지경윤
YTN 양일혁 (hyu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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