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의 숙의…“소선거구제 유지·비례대표 늘려야”
[앵커]
KBS는 국회와 함께 전국의 시민 5백 명이 참여하는 선거제도 개편 공론조사를 진행해 왔습니다.
어제 투표 결과가 나왔는데, 지금처럼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되 비례대표 의원 숫자를 늘리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정재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1주일 만에 다시 모인 전국 5백 명의 시민참여단, 열띤 질의와 토론을 이어갔습니다.
[김보미/시민참여단/경남 : "현 세비를 동결한 상태에서 (국회의원) 의석수만 늘리는 그런 방안은 있는지?"]
[신재혁/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의석 정수는 늘리되 세비는 그대로 해라' 이걸 강하게 요구하시면서 싫다 하는 국회의원이나 정당이 있으면 표를 안 주고 낙선시키시면 됩니다."]
한 전문가는 국회의 역할을 화장실에 비유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박원호/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 "(국회는) 갈등을 발견하고 그 다음에 그 갈등을 처리하는 지저분한 일을 하는 겁니다. 근데 우리가 화장실이 냄새가 난다고 화장실을 줄이거나 없앨 수는 없잖아요."]
[이광용/KBS 아나운서 : "국회를 화장실에 비유해 주셨는데요. 국회의원들이 뜨끔할 것 같습니다."]
5백 명의 시민참여단은 2주 동안 11시간 넘게 선거제 개편을 논의한 뒤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우선, 응답자의 84%는 지금의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국회의원 숫자는 현재의 3백 명보다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늘리거나 지금처럼 유지하자는 답변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또 비례대표 의원을 더 늘리자는 의견이 70%로 나타났습니다.
관심이 쏠린 선거구 개편과 관련 해선, 지금처럼 한 선거구에서 1명의 의원을 뽑는 소선거구제를 유지하자는 응답이 절반을 넘겼습니다.
[김진표/국회의장 : "여야가 협상으로 최종안을 만드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고요. 이 선거제 개편은 금년 상반기 전엔 마무리돼야 합니다."]
국회는 이번 공론화 조사 결과를 선거법 개정안 논의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채상우
정재우 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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