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 리딩금융 경쟁 재점화… 역전 노리는 하나
[편집자주]국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연체율 상승,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경기 둔화 우려 등 대내외 금융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대출 자산을 크게 늘려 막대한 이자수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체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도 글로벌 은행 파산 사태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으로 금융주가 힘을 받지 못하면서 금융지주 CEO(최고경영자)들은 연초부터 비행길에 오르며 해외 기업설명회(IR)를 여는 등 주가 부양에 분주한 모습이다.
① 신한·KB 리딩금융 경쟁 재점화… 역전 노리는 하나
② "연체율 파도 몰려올라" 4대 금융, 역대급 '방파제' 쌓는다
③ 자사주 매입하고 분기 배당… 주가 부양 팔 걷은 금융지주 회장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올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역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일부 나온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체율이 오르기 시작한 데다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와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등을 우려해 대손충당금을 1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역대급으로 적립, 비용이 늘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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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적 발표에서 관전 포인트는 KB금융이 1년 만에 다시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타이틀을 탈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KB금융은 올해 전년(4조4133억원) 보다 10.2% 늘어난 4조8647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1.0% 늘어난 4조6895억원의 순이익을 내 KB금융과 1752억원의 차이로 왕좌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 1분기부터 KB금융은 신한금융에서 리딩금융 타이틀을 빼앗아오는데 성공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조4976억원으로 신한금융(1조3880억원)보다 1096억원 앞섰다.
KB금융이 전년 동기 대비 59.5% 급증한 6조8667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두면서 신한금융(6조4590억원)보다 4077억원 더 많은 이자를 벌어들인 영향이 컸다.
이같은 흐름이 올 하반기에도 지속돼 KB금융은 올 한해 신한금융(23조5236억원)보다 2조5246억원 많은 26조482억원의 이자수익을 거둬 리딩금융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KB금융(20조7885억원)과 신한금융(20조1087억원)의 이자수익 차이는 6798억원에 그쳤지만 올해는 해당 격차가 4배 가까이 벌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펴는 가운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란히 3, 4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의 올해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3조7571억원을 기록해 우리금융(3조1722억원)과 5849억원 격차를 벌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나금융의 올해 이자수익은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겨 우리금융보다 더 많은 이자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올해 이자수익 전망치는 각각 20조8429억원, 18조714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1.3%, 27.7%씩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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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을 제외하고 신한·하나·우리금융의 올 1분기 NIM은 전 분기와 비교해 모두 하락했다. 그룹 1분기 NIM을 보면 신한금융은 1.94%, 하나금융은 1.88%, 우리금융은 1.91%로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0.04%포인트, 0.08%포인트, 0.01%포인트씩 떨어졌다.
은행 NIM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 NIM은 0.08%포인트 떨어진 1.59%,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NIM은 각각 1.68%, 1.65%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0.03%포인트씩 하락했다.
다만 KB금융과 국민은행의 1분기 NIM은 전 분기보다 각각 0.05%포인트, 0.02%포인트씩 오른 2.04%, 1.79%를 기록했다.
KB금융 관계자는 "타 금융지주에 비해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많은 편인데 최근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 만기가 도래한 고정금리 상품 대부분이 변동금리로 바뀌어 이자 수익성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며 "할부금융 중심의 카드자산 수익률도 개선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올 하반기 NIM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NIM 하방 압력이 완화될 수 있어 이자이익 개선세가 전망된다"며 "조달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이자마진 축소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은행들이 가계대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기업대출 영업에 적극 뛰어드는 가운데 대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자산을 크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실적 개선 전망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지목된다.
올 3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6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는데 이중 대기업 등 대출잔액은 24.3% 늘어난 3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10.2% 증가한 152조2081억원의 기업대출을 확보한 가운데 이중 대기업 등 대출은 25조4615억원으로 37.1% 급증했다.
4대 은행 가운데 대기업 대출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 대기업대출은 무려 53.4% 늘어난 22조213억원, 우리은행은 5.3% 늘어난 40조4890억원의 대기업 대출을 확보했다.
관건은 대손충당금을 얼마큼 적립하느냐다. 4대 금융지주는 올 1분기 역대급 충당금을 쌓은 데 이어 2~4분기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금융당국이 충당금 산정 기준을 보수적으로 산정하는 방안을 권고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1분기 K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358.3% 급증한 6682억원, 신한금융은 89.4% 늘어난 461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충당금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8.5%, 57.4%씩 늘어난 3432억원, 2614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그동안 대출 만기연장, 이자 상환유예한 기업대출의 부실을 덮어둔 게 꽤 있는데 아직 잠재 부실이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연체율이 올랐다"며 "기준금리가 올해 안에 떨어지기 힘들고 하반기 경기도 비관적으로 전망돼 '상저하고'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큰 만큼 충당금을 더 많이 쌓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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