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전약후] 금지된 약물의 치명적인 유혹…'도핑'의 역사

김태환 기자 2023. 5. 1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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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은 건강한 신체를 위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작용기전에 따라 다른 쓰임을 갖는 경우가 많다.

이후 운동선수의 약물 복용은 암암리에 확대돼 많은 운동경기에서 사용되기에 이른다.

이때 대표적으로 사용된 도핑 약물은 남성 호르몬 합성한 '스테로이드'와 각성 효과를 가져오는 '암페타민' 등이다.

운동경기 시 금지 약물은 1999년 40여종에 불과했으나, 2021년 기준 800여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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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로이드·암페타민·트리메타지딘 등 경기력 향상 가져와
근육 강화·신경 각성·혈류 활성 등에 효과…어긋난 쓰임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약은 건강한 신체를 위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작용기전에 따라 다른 쓰임을 갖는 경우가 많다. 치료의 영역을 넘어 운동경기 능력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도핑'(Dopping)이 대표적이다.

약물이 운동경기에 공식적으로 등장한 첫 번째 사례는 1900년대 근대 올림픽 마라톤 경기다. 당시 미국의 육상선수였던 토마스 힉스는 중추신경계를 자극하는 '스트리크닌' 1㎎과 계란 흰자, 술을 복용하고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운동선수의 약물 복용은 암암리에 확대돼 많은 운동경기에서 사용되기에 이른다. 스트리크닌과 같이 신경의 활성을 촉진하는 약들은 과다 복용할 경우 전신 경련, 호흡근 마비 등 부작용이 있지만, 대부분은 경기력 향상이라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

결국 사고가 터졌다.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덴마크의 사이클 선수가 탈수와 약물 복용을 원인으로 사망하면서 도핑은 올림픽 정신을 위배하는 행위일 뿐만 아니라 약물 중독 등 오남용을 가져올 수 있는 행위로 자리잡았다.

이때 대표적으로 사용된 도핑 약물은 남성 호르몬 합성한 '스테로이드'와 각성 효과를 가져오는 '암페타민' 등이다. 사격과 양궁 등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에서는 고혈압이나 일반 감기약 등도 금기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다.

스테로이드 계열 중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스테로이드를 합성한 약물로 근육량과 강도를 높여준다. 그러나 복용 시 혈액의 농도가 높아져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이 있다.

암페타민은 중추 신경과 교감 신경을 흥분시키는 각성제로 피로도를 낮추고 신체의 활동성을 높이기 위해 악용된 바 있다. 로마 올림픽에서 사망한 사이클 선수가 복용한 약으로도 유명하다. 암페타민은 의존성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있다.

최근에는 협심증 치료제로 알려진 '트리메타지딘'도 도핑 약물에 이름을 올렸다. 이 약은 포도당의 대사를 증가시켜 인체 에너지 생성 효율을 높이고, 심근 허혈 개선 효과를 갖는다.

이러한 효과는 신체 활동성을 높여 지구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 밖에 염증 주사제인 '프레드니솔론', '트리암시놀론' 성분이나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는 천식약 '살부타몰', '포르모테롤'도 도핑 약물에 포함된다.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는 1999년 세계반도핑기구(WADA)를 설립하고, 금지 약물 등을 알리고 있다. 운동경기 시 금지 약물은 1999년 40여종에 불과했으나, 2021년 기준 800여종에 달한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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