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불발 아쉽지만…'첫 입성' 송중기·제니→'N차 초청' 송강호·홍상수 '관전 포인트 多'[76th 칸]

최지예 2023. 5. 1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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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배우 송중기(오른쪽)와 아내 케이티. / 사진=텐아시아DB



오는 16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제76회 칸 영화제에는 우리 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이 존재하지만, 눈여겨 볼 포인트들도 적지 않다. 

먼저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우리 영화는 총 7편. '주목할만한 시선'에 '화란'(감독 김창훈), 비경쟁 부문 비경쟁에 '거미집'(감독 김지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 비평가 주간에 '잠'(감독 유재선), 감독 주간 폐막작에 '우리의 하루'(감독 홍상수)가 올랐다. 라 시네프(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이씨 가문의 형제들'(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 서정미), '홀'(한국영화아카데미 황혜인)이 선정됐다. 

공식 섹션인 '주목할만한 시선'은 다양한 지역과 문화의 독창적인 작품 20편이 출품되며, 주로 젊은 감독들 작품을 초청한다. 드뷔시 극장에서 상영된다. 비경쟁 부문은 명망있는 감독의 작품을 선정하는 비경쟁, 장르 영화를 배정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인지도가 낮거나 신인 감독의 작품을 다루는 특별상영이 있다. 비교적 문턱이 낮은 비공식 섹션인 감독 주간은 감독협회에서 주최하고, 비평가 주간은 비평가협회에서 주최한다. 라 시네프는 전 세계 영화학교 학생들의 단편을 선보인다. 

생애 첫 칸의 초청을 받은 송중기는 '화란'으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화란'은 저예산 누아르 영화로, 송중기는 노 캐런티로 출연한 작품.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송중기는 칸 초청에 대해 "영광스럽고 설레는 마음"이라며 "영화인의 축제인 만큼 충분히 즐기고 오겠다"고 밝힌 만큼 레드카펫을 밟아 인사를 건넬 예정이다. 송중기의 매 일정에 동행하고 있는 영국 배우 출신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가 그의 파트너로 함께 모습을 나타낼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복수의 연예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케이티의 칸 영화제 동반 참석에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되지만, 케이티가 임신 중인 관계로 그의 모습은 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배우 송강호의 '거미집'은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장영남, 박정수 등이 참석을 확정, 레드카펫 행사에 오른다. '거미집'을 통해 송강호는 8번째. 김지운 감독은 3번째로 칸의 초청을 받았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이 재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홍상수 감독, 김민희./사진=텐아시아DB


신인 감독인 '화란'의 유재선과 '잠'의 김창훈이 칸 첫 진출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여기에 꾸준히 칸의 사랑을 받아온 홍상수 감독은 배우 김민희 주연의 '우리의 하루'로 12번째 칸의 초청을 받았다. 올해로 8년때 파트너 관계를 유지 중인 홍 감독과 김민희는 국내에서는 두문불출하나, 해외 영화제에서는 거리낌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칸 영화제 역시 참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블랙핑크 제니, 정수정, 비비(김형서) /사진=텐아시아 DB

아이돌로 가수 활동했다가 연기 첫 걸음부터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된 그룹 블랙핑크 제니, f(X) 출신 정수정, 가수 비비 등이 레드카펫에 오르는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제니는 처음 연기에 도전한 미국 HBO 오리지널 드라마 '더 아이돌'(The Idol, 연출 샘 레빈슨)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레드카펫을 밟는다. 또, 정수정은 '거미집'으로 정지운 감독, 송강호 등과 함께 축제를 즐긴다. '화란'에 출연한 비비 역시 송중기, 홍사빈 등과 함께할 전망이다. 

이밖에 배우 이선균은 정유미와 함께 주연으로 연기한 '잠', 배우 주지훈, 김희원과 함께 출연한 '탈출: PROJECT SILENCE' 등 2편 영화를 통해 칸의 초청을 받아 눈길을 끈다. 

이번 칸 영화제 개막작은 '잔 뒤 바리'(감독 마이웬), 폐막작은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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