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고물가·나랏빚…韓경제 코로나19 상흔 컸다
코로나 빚만 344조 급증…경제적 손실 추정액도 수백조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정부가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 3년4개월 만에 사실상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면서 그간 코로나가 우리 경제에 남긴 상흔이 어느 정도인지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최초 보고는 2019년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원인 미상의 집단 폐렴 사태다. 그로부터 한 달 반 뒤인 2020년 1월19일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했고, 2월19일에는 첫 사망자도 나왔다.
코로나 발발 초기, 방역당국의 노력으로 주요국 대비 국내 전파 속도는 더딘 편이었으나 일부 종교단체 등 집단 감염 사태 이후 코로나는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14일 정부 통계에 따르면 3년4개월여 동안 코로나19 확진자(이달 12일 기준)는 누적 3137만1675명, 사망자는 누적 3만4591명을 기록했다.
◇성장률·물가 지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
전례 없이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우리 경제 역시 큰 혼란과 변화를 겪어야 했다.
코로나 첫해인 2020년 우리 경제성장률은 -0.7%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성장률(-4.7%)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5.1%) 이후 첫 역성장이었다.
2021년에는 4.1% 성장률을 보이며 주요국 대비 빠른 회복력을 보였다. 정부의 확장 재정 덕에 민간소비가 크게 늘고, 우리 산업의 핵심인 제조업 호황으로 수출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다.
2022년은 2.6% 성장률로 다시 내려앉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강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반도체 업황 부진에 무역적자가 472억달러(약 60조원)에 이르는 등 침체 기로였다.
물가 상황도 좋지 않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0년 0.5%로 비교적 낮은 흐름을 보이다가 2021년 2.5%로 뛰어오른 후, 2022년엔 월(7월) 6.3%까지 치솟는 등 연 평균 5.1%로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코로나 대응 추경에 나랏빚 역대급 1000조원 훌쩍
코로나 대응 기간 막대한 정부재정이 투입되면서 나라곳간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코로나 위기 극복에 재정역할이 컸지만 가팔랐던 재정 악화 속도는 문제로 지목된다.
재정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2020년 코로나 발발 이후 지난해까지 3년간 8차례에 걸쳐 200조원에 가까운 코로나 위기 대응용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연도별로 2020년에 4차례에 걸쳐 66조8000억원, 2021년에 2차례로 나눠 49조8000억원, 2022년에도 2차례에 걸쳐 78조9000억원을 편성했다. 횟수로 8차례, 모두 다 합하면 195조5000억원이다.
추경 재원 마련을 위해 적자국채를 발행하면서 2019년 당시 723조2000억원이던 국가채무는 2022년 1067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나랏빚 규모가 344조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가계빚도 급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가계빚은 1867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255조원이나 불어나면서 금리상승기 부담이 큰 만큼 언제 터질지 모르는 뇌관이다.
◇고용·부동산·증시 강타…韓경제 수백조원 손실 추정도
고용시장에도 한파가 들이닥쳤다. 코로나 초기인 2020년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1만8000명 줄며 얼어붙었고, 이후 2021~2022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올해 다시 이어지는 고용 둔화로 냉기가 감돌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 미친 영향도 상당했다. 2020년 하반기부터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여러 수요억제 정책을 쏟아냈지만 낮은 금리와 풍부한 시장 유동성에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참패'였다.
증권시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코스피 지수는 2000선이 무너졌고 2020년 3월에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인 1400선까지 주저앉았다. 그해 5월 이후 2000선을 회복했고 2021년에는 3300선까지 오르며 호황기를 누리는가 싶었지만 2022년 증시는 다시 얼어붙었고 올해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코로나가 몰고 온 산업구조 변화도 컸다. 여행, 문화·예술, 도소매·유통, 식음료 산업을 중심으로 큰 타격을 입은 반면 온라인쇼핑, 건강·의료기기 등 새로운 성장 기회를 발견하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전략 수립이 요구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손실도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연간 거시경제 피해 규모를 명목 국내총생산(GDP·부가가치) 67조2000억원, 일자리 67만8000개로 추정한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최근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한 언론 행사에서 코로나로 인한 세계경제 손실액을 2024년까지 12조5000억달러(약1경6693조원)로 추정했는데, 우리나라 GDP가 전 세계 대비 2% 비중임을 고려하면 2500억달러(333조원)라는 추산이 나온다.
현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코로나는 우리의 삶과 생계를 황폐화해 구조적 불평등을 초래했다"며 "새로운 팬데믹에 대비해 경제 타격이 심했던 취약계층에 대한 포용성 강한 정책 발굴과 디지털 전환, 친환경 경제 등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는 산업구조 재편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ep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박연수, 전남편 송종국 저격…"자식 전지훈련 막아놓고, 넌 이민 가네"
- 송혜교 닮은 '25세 파일럿' 얼마나 똑같길래…"사진 찍으려 줄 섰다"
- "父김병만 고마운 사람"…전처 폭행 주장 속 입양딸은 반박 의견
- 장재인, 당당한 '노브라' 패션…이미지 파격 변신 [N샷]
- "음주 뺑소니 사고 낸 친구 손절…지인들은 '너무하다', 제가 과한가요?"
- 김나정 "필리핀서 손 묶인 채 강제로 마약 흡입…스폰 아닌 협박"
- '돼지불백 50인분 주문' 공문까지 보낸 중사…군부대 사칭 노쇼였다
- 서동주, 183㎝ 듬직한 연하 남친 공개 "어깨 기대면 체온 상승"
- 이동건, 공개연애만 다섯번…父 "솔직해서 의자왕 별명 생겨"
- "아이 있는데 좀 도와주면 안되나" 불평…셀프 사진관 온 부부, 별점 테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