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 굿" 이선균, 코미디 살리고 재난·스릴러로 칸行 [N초점]

고승아 기자 2023. 5. 1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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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의 '열일' 행보가 눈에 띈다.

영화 '킬링 로맨스'에서 B급 코미디의 맛을 십분 살린 이선균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와 '잠'(감독 유재선)까지 두 편의 작품을 안고 프랑스 칸으로 향한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맹활약 중인 이선균은 B급 코미디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주연을 맡은 '잠'과 '탈출', 두 편의 작품을 안고 4년 만에 다시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되면서 호평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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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 2023.3.24/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이선균의 '열일' 행보가 눈에 띈다. 영화 '킬링 로맨스'에서 B급 코미디의 맛을 십분 살린 이선균은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와 '잠'(감독 유재선)까지 두 편의 작품을 안고 프랑스 칸으로 향한다.

이선균은 지난달 개봉한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를 통해 섬나라 재벌 조나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바 있다. 극중 조나단은 여래(이하늬 분)를 향한 애정 표현을 하다가도 가스라이팅을 서슴 지 않고, 폭력적인 성향을 드러내며 악역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이선균은 조나단으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장발에 콧수염을 붙이고 진한 아이라인을 그리는 등 파격적인 도전을 감행했고, 허세에 가득 찬 언행과 화려하고 과장된 연기에 연신 "잇츠 굿~"이라고 외치는 모습 등을 '찰떡'같이 소화해 내며 화제를 모았다.

기세를 이은 이선균은 칸 영화제에 주연작 두 편을 초청 받아 이목을 모은다. 이달 16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하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 측에 따르면 이선균이 출연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잠'이 각각 미드나잇 스크리닝과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이로써 이선균은 '끝까지 간다'(2014년 감독 주간), '기생충'(2019년 경쟁 부문)에 이어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세 번째로 초대됐다. 4년 만에 칸을 재방문하게 된 이선균은 올해 두 편의 작품을 가지고 가는 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

먼저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잠'은 21일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 영화는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와 수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의 비밀을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선균은 수면 중 이상행동을 보이는 남편 현수로 분해, 정유미와 '첩첩산중' '옥희의 영화' '우리 선희'에 이어 네 번째 연기 호흡을 선사할 예정이다.

비평가주간은 프랑스 비평가협회가 주관하며 새로운 재능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 섹션으로, 전 세계 작품들 중 감독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작품만을 대상으로 선정된다. '잠'은 장르적 색채가 강한 상업 영화임에도 비평가주간 초청으로 작품성과 완성도까지 인정받게 됐다는 후문이라 여기에 봉준호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유재선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인 만큼 기대감을 높인다.

영화 '잠' 스틸컷

이어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는 오는 22일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누아르, 판타지, 호러 등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상영하는 부문이다.

'탈출'은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갯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이선균은 데뷔 후 처음으로 재난 영화에 도전해 다리 한복판에서 딸과 함께 재난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 '차정원' 역을 맡았다. 그는 배급사를 통해 "추운 겨울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열정을 담아 한마음, 한뜻으로 촬영했던 작품을 칸 국제영화제에 선보이게 되어 너무나 뜻깊고 영광스럽다"며 "전 세계 관객들이 모쪼록 우리 영화를 재밌게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를 오가며 맹활약 중인 이선균은 B급 코미디도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주연을 맡은 '잠'과 '탈출', 두 편의 작품을 안고 4년 만에 다시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되면서 호평을 이어갈 전망이다. 두 주연작을 선보이는 칸에서는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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